서평 어거스틴의 고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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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어거스틴의 고백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고백록
성 아우구스티누스
처음 성 어거스틴에 대해 들었던 것은 내 믿음의 뿌리가 되셨고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시고 계시는 나의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대학교 2학년 때 쯤, 내가 신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어머니는 그녀의 신앙생활 중에서 가장 급변적인 진보를 경험하고 계셨다. 그 당시 어머니는 믿음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성경을 이해하는 어거스틴의 놀라운 지성과 특히 그의 뒤에서 눈물로 기도하던 어거스틴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언젠가는 어거스틴의 책을 읽어봐야지 다짐하곤 했는데, 신대원에 입학한 첫 해 드디어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게 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신앙의 스승이시며 기도의 중보자 이신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며 책의 서평을 써내려 가겠다.
어거스틴은 13장으로 이뤄진 고백록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첫 번쨰는 1장부터 9장까지로,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회심하는 과정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때때로 자신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어거스틴의 생각과 사상이 변해가는 과정을 시간에 따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어거스틴은 생각이 변해가면서, 결국에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하나님 존재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로 회심하는 은혜를 맛보게 된다. 저자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삶이 육신의 정욕을 쫓아 살았던 삶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유년기 때에는, 학업을 소홀히 했고 부모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하고 있다. 십대 때에는 어린 나이에 어떤 소녀와 동거를 시작했으며, 교만한 지식을 따라 마니교에 입교한다. 너무 솔직한 그의 고백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사람이 정말로 성인으로 추앙을 받는 어거스틴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악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그의 모습과 악한 친구들과의 교제를 사랑했던 그를 보면서 하나님을 알기 전의 나의 모습이 많이 연상되기도 했다. 그리고는 이것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악한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다우라에서 수사학을 배운 어거스틴은 고향인 타가스테로 돌아와서 문법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이 생활은 카르타고까지 이어진다. 그리고는 로마를 지나 밀라노에서 수사학 교수가 되었는데, 마침내 이곳에 이르러서야 방황의 여정을 마치고 하나님 안에 정착하는 눈물의 회개를 하게 된다.
첫 번째 단원을 읽으며, 어거스틴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나중에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사중의 하나로 일컬음을 받기까지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몇 가지 주요한 요소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번쨰로, 그를 위해 눈물의 중보를 드리는 어머니 모니카가 있었다. 어거스틴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도 자주 그의 어머니를 묘사하며 그녀의 눈물 때문에 자신이 깊은 흑암에서 끌어올림을 당할 수 있었다고 말하곤 한다. 그녀는 자신의 철없는 아들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위로하시기도 하셨다. 꿈에 나타난 젊은이를 통해 아들의 회복을 약속하시기도 했고, 아들 때문에 자주 찾아가던 사제를 통해서도 눈물의 자식은 망하는 일이 없다는 말로 위로를 받았다. 어거스틴은 그의 어머니를 종 중의 종이라 표현하며,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그녀를 미워하던 시어머니를 사랑하던 그녀의 모습은 역사에 간혹 나타나는 성인과 같다고 했다. 모니카가 죽은 후, 어머니를 애도하는 어거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숙연해지는 내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다. 1500년도 더 된 책에서 한 페이지도 안되는 글을 읽으며 어거스틴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그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나를 위해 항상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연상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모니카와 관련된 내용이 나에게 유난히 감명 깊었다. 우리 가족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시고, 욕정을 따라 살던 남은 가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어머니가 나에게도 있기 때문에 몰입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쨰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를 현자의 반열에 올려 놓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그리고 이 많은 만남 중에도 특히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의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다. 먼저로는, 그가 이단인 마니교에서 빠져 나올수 있게 가능케 했던 파우스투스와 만남이 있다. 물론, 파우스투스는 마니교의 교주로 당시의 사람들을 유혹해 넘어지게 하는 악한 영향을 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어거스틴과의 만남은 그렇지 않았다. 어거스틴은 마니교의 정신적 지주인 파우스투스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지식의 한계를 보았으며 무엇보다도 마니교는 자신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만남이 어거스틴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어거스틴이 9년 동안 귀 기울였던 마니교로부터 벗어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다음으로는 어거스틴이 로마를 떠나 밀라노로 가면서 알게 된 주교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이다. 어거스틴은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의 인격적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참된 믿음은 아니었지만, 그의 설교를 통해 어거스틴은 그리스도교가 그들의 주장을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과 자신이 그리스도교에 대해 갖고 있던 모습들이 실재로는 그리스도교에 존재하지 않는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거스틴은 주교를 만난 후 그리스도교에 대한 마음을 열었고, 이곳에서 말하는 것이 과연 진리인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결국에 어거스틴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죄의 사슬에 메어 육신의 정욕을 쫓아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그는 심플리키아누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대화를 통해 신앙에 있어 조금 더 진전하도록 권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답답함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아프리카에서 온 폰티키아누스를 만나고 그에게 들은 이야기가 발화점이 되어 진리를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게 되고, 이 마음은 끝내 회개에 이르게 된다.
그가 회심하는 과정을 인도했던 여러 요소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의 의식의 한계를 확장해 주었던 책과의 만남도 포함한다. 어거스틴은 여러 책을 읽으며 획기적인 의식의 전환을 경험한다. 먼저로는 그는 십대의 마지막 해에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이 십대의 어거스틴에게 준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는 “나의 모든 태도를 바꾸고, 주여, 나의 기도를 주님께로 향하게 하였고 내게 새로운 소망과 욕망을 주었던 것은 바로 이 책이었나이다 ” 라고 말한다. 참된 지식을 추구하려는 그의 태도 때문에 이단종교였던 마니교에 빠지기도 하지만, 어거스틴은 이 지혜를 추구하려는 마음으로 인해, 스스로가 이곳에는 진리가 없다 결론을 내리고 마니교를 빠져 나왔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안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에 어거스틴은 지혜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그 지혜로 참된 진리를 바로 발견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자유학예라고 불리는 지식들을 쫓는데 사용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을 읽고 이해했으며, 더 나아가 수사학, 논리학, 기하학, 음악, 산수 등 가시적인 물질을 추구하며 살게 된다. 또 어거스틴은 플라톤주의자들의 책을 읽음으로 말미암아 물질적인 심상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대상으로 그의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플라톤의 사상에는 복음이 담겨 있지 않지만, 이것을 통해 어거스틴은 믿음이라든지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사고를 하게 되었다. 책들을 통한 의식의 확장이 그를 복음으로 인도하지는 못했지만, 연속적인 사고의 전환을 겪으면서 어거스틴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복음에 모아지게 되었다.
고백록의 두 번째 단원은 단 한 개의 장(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의 질적인 면에 있어 앞 단원에 뒤쳐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능가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하나님을 믿게 된 과정이 기록된 첫 번째 장을 어거스틴의 과거라 한다면, 두 번째 장은 어거스틴의 현재의 믿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거스틴은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신앙을 규명한다. 어거스틴에 따르면 신앙, 즉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사람의 기억의 신비에 있다. 경험이나 배움을 통해 대상의 심상이 기억에 남게 되고, 이런 경우 우리는 그 심상의 대상이 현존하지 않는 경우에도 심상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의 결핍으로 망각이 일어나지만 그 심상이 기억 속에 저장되기 때문에 심상의 대상이 현존 할 때에 우리는 그것을 다시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아담의 허리에 있을 때, 그가 하나님과 누렸던 교제로 인해 행복에 대한 심상을 갖고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기쁨을 추구하고 그 기쁨은 진리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진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그의 이성까지도 오염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절대로 진리에 다 다를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억 속에서 망각되었던,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하나님을 다시 기억하게 되고, 하나님을 기억함으로써 우리 안에 살아 숨쉬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억 안에 거하시게 될 때, 그때에서야 우리 마음속에 있는 온전히 즐거워 하고자 하는 그 욕구가 만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