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교육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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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교육론을 읽고
초등교육도덕론 수업 초기에 요즘 초등학생의 실태를 다룬 기사(記事)를 찾아보고 코멘트를 달아오라는 과제가 있었다. 네이버에 라고 검색하고 나니 ‘초등학생 97%, 욕을 달고 산다.’, ‘자살하고 싶다 정서장애로 고통 받는 아이들’, ‘세상이 아무리 돈…돈…한다지만 초등학생까지 사채놀이’, ‘10명 중 3명 초등생 때 성(性)접촉’, ‘새 학기 시작…우리 아이 혹시 왕따?’, ‘조폭도 무서워 할 학교폭력의 실체는?’등등 충격적인 헤드라인들이 등장했다.
미래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사람으로서, 위와 같은 뉴스들을 보니 걱정이 되었다. 사실 나는‘요즘 초딩(초등학생의 줄임말) 무섭다’라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종종 듣긴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었다. 피라미드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는 말이 써 있다고 하듯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갈등은 늘 있어왔고 따라서‘요즘 초딩 무섭다’는 말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의 실태를 조사하고 나니 정말 ‘요즘 초딩’이 무서워졌다. 그리고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맡은 반에 소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꽤 그럴듯한 해결책이 안 떠올랐다. 그냥 단순히 문제가 있다면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내면 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교사로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이 책의 저자서문에는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한 어느 여교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한 다음날, 퇴근 중 자기에 대한 험담을 쓰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마구 때린 여교사, 그 여교사를 보고 충격을 받은 교장은 여교사를 교장실로 불러 “우리 모두가 모델로 여기고 있는 선생님이, 올해의 교사상을 받은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밖에서 아이들을 마구 두들겨 팰 수 있습니까!”라고 소리를 지른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교사는 한참만에 “글쎄요, 나는 아이들을 추상적으로는 사랑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사랑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추상적으로는 사랑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사랑하지 않습니다.”라는 여교사의 말을 보고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의미지?’하는 당혹감과‘상까지 받은 사람이 이렇게 말하다니’라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초등학생의 실태를 다룬 기사를 찾고 코멘트를 달아오라는 과제를 할 때, 느꼈던 생각-문제아가 있을 때는, 그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내면 된다는 것은 이론적(추상적)으로는 안다. 하지만, 교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까?-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교사에 대해 측은함이 느껴졌다. 머리로는 알지만 방법은 모르는 것……. 비유가 적절할 지는 모르겠다. 일종의 남녀간에 사랑을 할 때, 심장으로는 사랑하지만, 행동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사랑해줘야 하는 지 모르는 것과 같은 것, 또는 피아노의 악보는 읽을 수 있지만 몸(손)은 안 따라가주는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가치교육을 왜 해야 되는지(1부),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2부, 3부)에 대해서 나와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도 추상적인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 선생님이 되기 전에 이 책을 읽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실제로 어떻게 가치교육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것들을 읽으면서 ‘심봉사가 눈이 떠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구체적인 것을 이 독후감에 일일이 나열하기보다는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 이 책으로 인해 확 바뀐점을 말하겠다.
며칠 전, 사회과교육 시간에 교육철학의 차이로 고전주의적 관점과 진보주의 관점을 배웠다. 고전주의 관점에 의하면 가치는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것이지만, 진보주의 관점에 따르면 가치는 시간, 공간,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적인 것이라는 것, 따라서 고전주의프로그램에서는 아동들은 보편적인 그리고 절대적인 가치를 배우지만 진보주의 프로그램에서 아동들은 사회의 가치들을 발견하고 검토할 기회를 갖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때, 나의 입장은 진보주의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니며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학교가 어떤 가치들을 가르쳐야 하는 지 하나의 합의점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가능할 것 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학교가 가치교육을 해야만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저자는 도덕교육이 약화된 요인으로 다윈의 진화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경험 심리학, 논리 실증주의, 개인주의를 들었다. 이 중에 개인주의는 가치명료화(values clarification)를 낳았다. 가치명료화란 교사들은 절대로 가치를 가르쳐서는 안되며, 그 대신에 학생들이 그들의 가치를 명료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며칠 전에 배웠던 진보주의 프로그램의 입장과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가치명료화는 아동들을, 이미 지니고 있는 건전한 가치들을 단지 명료화하는 것만을 필요로 하는 성인들처럼 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다원화시대에서, 가치들을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매우 타당성 있어보였다. 하지만 저자의 의견을 읽고 나서 이런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 저자는 폭력, 도벽, 동료 학생들에 대한 가혹 행위, 인종 차별 및 편견, 저속한 언어, 성적 조숙과 학대, 늘어나고 있는 자기 중심성과 줄어들고 있는 시민적 책임감 등 젊은 층에서 보이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나열함으로써 심각한 도덕적 문제에 직면해 있는 현실에서 학교가 더 이상 윤리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가치교육을 해야하는 열가지의 타당한 이유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