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분노의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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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 분노의 포도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분노의 포도를 가슴에 심으며
대학교 입학을 하고 책을 안본지 얼마쯤 되었을까? 뭐가 그리 바빴는지.. 독서의 계절이 지나간 11월에 와서야 책을 한권 읽어 봅다. 게시판에 게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책제목들을 훑어보다 독특한 제목을 찾았다. ‘분노의 포도.’
분노의 포도.. 분노의 포도.. 어떻게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하고 나오는 제목이었다.
이 이야기는 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배경으로 대지주들에 의해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소작농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조드가(家)를 중심으로 전개 되는데, 그들은 대지주들에 의해 자신들의 땅을 잃고 무작정 캘리포니아라는 그들만의 희망의 도시로 향한다. 한손에는 ‘인력급구, 1만명 모집, 시간당 3달러.’라고 적힌 구인광고 쪽지를 꾹 쥔 채.. 그리고 그들만의 희망의 도시에서 절망을 경험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두가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단결’이란 단어와 ‘외국인 노동자’라는 단어..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이러한 가난한 노동자들의 비참한 모습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도 뜻을 모아 한목소리로 말을 하게 되면 길이 열린다라는 점 같았다. 케이시가 감옥에 있으면서 겪었던 경험 (포로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 간수들의 태도가 돌변했던 일)하며 켈리포니아 보안관들이 주민들이 뭉치는 것이 두려워 끊임없이 이주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감시를 했던 모습들은 소수의 의견이 모이면 그 소수가 다수가 되고 그 소수의 목소리가 여론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러한 의미가 직접적으로 나타난 곳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톰이 마지막 가족을 떠나며 어머니에게 남기는 말에서 볼 수 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극히 작은 한 가닥의 영혼을 나머지 영혼과 합쳐서 전체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중략.. 인간이란 혼자선 아무런 소용도 없다..’ 이렇듯 이 이야기에서는 겉보기에는 단순히 정말적인 모습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단결’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단결’이라는 단어와 동시에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외국인 노동자’. 이 글속에 묘사된 캘리포니아에서의 인력 착취의 현장, 해고를 무기로 인부들을 위협하는 모습,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인부들의 사정은 눈곱만치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며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나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러한 모습이 그저 책속에만 있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러한 대접을 받고 있다. 먼지가 날리는 작업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장비 하나 없이 밤낮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의료보험도 없어 아파도 제대로 치료도 못받는 현실. 그러다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사장은 나몰라라 쫓아 보내기 십상이다. 힘들 때면 그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은 가족들의 사진을 보며 이를 악물고 또 하루를 견딘다. 책속에서 묘사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힘겨운 노동,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나의 머릿속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이 겹쳐져 떠올랐다. 평소에 나도 모르게 느껴왔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우월감, 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시선들이 떠올라 책을 읽는 중에도 지주들의 횡포에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나 자신도 또 다른 지주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글 속에서의 ‘분노의 포도’의 의미는 생각처럼 우스운 의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분노, 치욕, 절망, 공포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주들이 수확비용이 판매이익보다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주민들을 고용하지도 않고 그 과실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잘 익은 과실들을 그냥 썩어 땅에 떨어지게 방치했다. 단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그리고 굶주린 이주민들에게 이 썩어 땅에 떨어지는 과실들조차 가져가게 하지 못했다. 어찌나 화가 나겠는가? 자식들은 몇 끼를 굶어 정신을 잃어 가는데 지주란 녀석들은 단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과실들을 따지도 않고 썩혀두고 그 썩어가는 것조차 가져가게 하지 못한다니! 이 모습에서 작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분노의 포도가 하나가득 가지가 휘게 무르익어 간다’라는 표현을 쓴다. 농민들에게는 꿈이며 재산이며 가족들에 대한 사랑인 농작물. 농민들에게는 그저 땅을 가꾸고 그것을 수확하는 것 자체가 가족을 위한 일이며 그들의 사명이다. 그런데 그런 농작물이 제때 수확되지 않고 썩어 제 힘에 못 이겨 떨어지는 모습은 농민들의 가슴속에 분노의 포도를 여물게 하기 충문하였다.
우스운 이름 때문에 읽었던 분노의 포도, 하지만 결코 우스운 의미가 아니었던 분노의 포도, 책을 읽는 동안 절망, 희망, 사랑, 분노, 공포란 감정들이 무미건조했던 나의 감정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감정적인 면만이 이 책이 지니는 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 서로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인간의 힘을 발휘 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줬고, 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분노의 포도. 비록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 지나간 11월이지만 아직 가슴속에 감정의 꽃이 피어나지 못한 채 죽어가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