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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신마소설(神魔小說)
명대에 융성한 장회소설(章回小說)1)의 대표 격인 사대기서(四大奇書) 중의 하나인 는 신마소설(神魔小說)의 대표작이다. 중국 당대(唐代)에 현장(玄藏)이라는 스님이 고난을 극복하고, 천축(天竺)에서 불경(佛經)을 가져온 일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명대(明代)에 들어와 비로소 정착된 중국문학 최고의 낭만주의 소설이다.
서유기를 정의하기에 앞서, 신마소설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노신(魯迅)은 제16편에서 신마소설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노신(魯迅)은 당시 소설 창작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종교사상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유(儒) 불(佛) 도(道) 삼교(三敎)에서 즐겨 사용하는 대립된 개념들을 작품 중에서 대표적인 두 가지 인물군(人物群)으로 형상화시킨 신(神)과 마(魔)라는 대립된 용어를 사용하여 지칭하였고, 이로 부터 신마소설이라는 명칭이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노신(魯迅)은 에서 구체적으로 송(宋) 원(元) 명(明)대의 종교배경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하면서 유(儒) 불(佛) 도(道) 삼교합일(三敎合一思想)의 영향 아래서 명(明)청(淸)시대에 창작된 신마(神魔)와 괴이(怪異)를 제재로 하여 쓰여진 백화장편소설을 ‘신마소설(神魔小說)’이라고 정의하였다.
● 의 형성
서유기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당대 초기의 고승 진현장이 천축(天竺)에서 불경을 가져오면서 갖가지 경험을 변형한 것이다. 현장법사의 여행담은 열 권 분량의 과 각종 전기들, 그리고 진현장(陳玄) 자신이 쓴 열두 권 분량의 에 들어 있다. 그러나 소설 서유기 이야기는 진현장의 모험에 대한 각종 민간 전설에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변형한 것으로, 삼장법사가 인도에 가서 불경을 가져왔다는 기본적인 틀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거의 허구적인 상상의 산물이다.
● 의 변천과정
는 명대 중엽에 와서 중국 문학사상 가장 찬란한 장편 신마소설인 로 완성되어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려 7백여 년이라는 장구(長久)한 세월에 걸쳐 민간에서의 연마와 첨(添加)의 발전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 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화본소설(11세기)
첫째 단계는 이른바 ‘이야기꾼의 대본’, 즉, 화본형식의 출현이다. ‘화본’이란 한 마디로 송(宋)대 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직업적 이야기꾼들이 쓰던 대본이다. 당대 진현장의 여행을 주제로 한 설경대본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와 두 종류가 있다. 이 두 대본은 모두 세권으로 나뉘었지만 문장이 기본적으로 똑같은 것으로 보아 실제적인 면에서는 동일한 대본으로 다르게 판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 희곡 - 산문체 소설의 출현(12~13세기)
이후 본 가 나타나기 전까지, 다시 말해서 원대(元代) 중엽부터 명대(明代) 전기에 이르기까지 약 2백여 년의 시기에 희곡(戱曲)이 이 주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존하는 희곡 대본으로 유일한 은 명나라 초기의 인물 양섬(楊暹)이 지은 대본으로 그 줄거리의 처음과 끝이 무려 24회나 되는 대희곡으로서 비록 등장인물의 성격이 소설 와 아주 똑같다고 할 수 없으나, 소설의 기본 인물과 스토리는 모두 갖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