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감상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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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머리 여가수 감상문3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대머리 여가수」
-언어의 부조리함
영국식 안락의자, 영국 중류 가정의 실내, 영국의 저녁, 영국인 스미스, 영국식 실내화, 영국식 난로 등등 처음부터 ‘영국식’을 강조하며 남발하는 것을 보고는 조금 독특하거나, 아니면 영국을 비꼬는 장치로 넣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지금 무슨 내용을 읽고 있는 것인가 싶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은 매우 일상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대사들은 하나같이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두 인물이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가도 생각해보면 그래서 대체 무슨 내용인건가 싶었다. 스미스 부부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바비 와트슨’이라는 이름도 물론 이름이 같을 수는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가족이라고 이름이 절대 같을 수 없다. 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깨려는 것일까? 라고 나 스스로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다. 마틴 부부가 서로 부부인줄 모르고 대화를 하면서 부부임을 알아가고 나중에 메리가 나와서는 둘은 부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자신은 ‘셜록홈즈’라고 말하는 데 굉장히 허탈하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초인종 이야기도 그렇고 소방대원이 나와서 하는 알 수 없는 우화들도 그렇고 인물들의 태도는 굉장히 진지한데 하는 말들은 마치 콩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나만 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싶었다. 요 근래 희곡작품을 읽으면서 웃음을 지었던 적은 없는데 이 작품은 유독 웃음을 짓게 했는데 재밌음의 웃음이 아닌 이게 과연 뭘까? 싶어서 짓는 웃음이었다.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어서 결국 책의 해설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작품의 작가인 이오네스코는 인간 언어의 부조리함에 집착 했으며 인간은 자신들의 언어를 합리적이라고 믿고 의사소통의 도구로 삼지만 실제로 언어는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해서 원초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오해의 연속일 뿐이며 언어의 횡포가 인간들을 핍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머리 여가수」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을 강조하였다고 하는데 해설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작가가 노린 점이 바로 그것임을.
의사소통을 위해서 언어가 필요하다고만 생각했었지 언어의 부조리함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작품 속에서는 일상적인 공간, 생활 속에서 일상적인 언어로 대화를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매우 진지하게 대화하여서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여도 들여다보면 전혀 통하는 것이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내재된 언어의 부조리함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얼마나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대머리 여가수’라는 책의 제목도 그렇다. 처음에는 대머리를 가진 여가수가 나오나 보다 생각하게 하지만 막상 책 속에 등장하는 것은 소방대장이 끝 무렵에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이라고 묻는 한 줄이 전부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의미를 모르겠고, 아무런 의미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것 자체가 부조리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무의미한 말들을 반복한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부조리함을 극단적으로 강조한다. 읽는 내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하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반연극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은 것부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전하는 기존의 연극의 형식이 아니기에 독자는 소통의 부재를 일으킨다. 나는 나도 모르게 부조리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