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고용과 몸의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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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비스 고용과 몸의 상품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 책의 초점은 계급, 젠더, 인종, 연령, 외모, 체중 등의 특질들이 누가 어떤 종류의 일자리에 고용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인 노동의 사회적 분업이다. 특히 체화된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러한 상호작용은 노동자, 관리자, 고객/소비자의 세 행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교환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결과 이 책은 보다 소규모의 지역적 공간에 주목한다. 여기서의 목적은 지리학적 관점과 사회학적 관점을 엮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취할 때, 초점을 작업장에 두더라도 서구의 도시들에서 갈수록 노동력의 다양화를 만들어내는 국내적-국제적인 노동의 공간적 분업이 드러나게 된다. 노동자들의 정체성도 그들의 출신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거칠게 살펴보면 1973년을 즈음하여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각기 ‘포스트모더니티’, ‘새로운 자본주의’, ‘포스트 포드주의’, ‘신경제’ 등의 용어로 개념화한다. 통계수치로 살펴본 노동시장의 변화는 포스트 포드주의, 포스트모던, 탈산업적 서비스 경제 등으로 불리는 이러한 변화를 확증해준다. 가장 중대한 변화는 서비스 고용의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전체 취업자의 약75%가 서비스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많은 이들이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였으나, 2000년대를 맞으며 서비스부문에도 좋은 일자리만큼이나 나쁜 일자리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사회이동 또한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나타나자 제조업 황금시대에 대한 상실감과 향수의 서사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노동력의 여성화라 할 수 있는 변화도 나타났다. 많은 여성들이 포드주의 시대의 남성 제조업 일자리와는 매우 다른 성격의 파트타임 일자리에 고용되어 있으며, 이는 특히 영국에서 그러하다. 노동력의 사회적 성격은 이처럼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임금노동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한때 어느 사회학자는 사회과학에 있어서 고용이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이슈라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 더욱 들어맞는다. 여전히 노동 그 자체가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지난 20여년간 고용증대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보다 부유하고 숙련도가 높은 집단의 고용률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이에 따라 임금노동자들의 시간활용은 보다 불규칙해졌고, 이에 따라 기존에 가정을 통해 해결되던 서비스의 시장 상품화가 심화되었다. 이는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소비자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제조업 쇠퇴에 대한 노동경제학자, 지리학자, 사회학자들의 일차적인 반응은 가속화되는 서비스의 상품화보다는 탈산업화의 원인과 결과였다. 그러나 경제환경 변화와 그것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최근의 연구들은 서비스고용의 증대와 그것이 경제성장은 물론 작업장 정체성에 관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신경제 혹은 지식경제 논의는 그중 낙관적 견해에 해당한다. 그러나 서비스부문 성장의 어두운 면을 강조하는 논의들도 만만치 않다. 이런 회한의 서사들은 고임금 종신고용 남성 일자리가 새로운 형태의 불안정한 일자리들로 대체되어가며, 고용주들이 이러한 노동력을 대체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불평한다.
탈산업화, 신지식경제, 불안정노동의 증대라는 이 세 가지의 서사들을 한데 묶어주는 것은 급격한 변화의 수사이다. 그러나 서비스고용의 증대는 새로운 현상도, 중대한 변화도 아니며, 경제영역만을 고려할 때 온전히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변화는 이제껏 임금을 위해서보다는 ‘사랑’의 이름으로 사적인 영역, 즉 가정 내에서 행해져 온 다양한 형태의 일들이 상품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일을 유급고용으로
타인의 육체적 욕구에 대한 돌봄과 관련되는 모든 서비스부문 노동 형태를 특징짓는 핵심요소는 연속성이라 할 수 있음에도 그 위치와 성격상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고 있다는 점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랑’의 이름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들은 현금경제 속으로 흘러들어가며 증대하는 여성의 고용관계에의 참여 증대와 관련된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의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의 핵심적 위치는 물론 자아정체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노동은 사회성(사회자본)과 관련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나타나는 변화는 여성의 삶에서 작업장 사회관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여성노동자들이 작업장에서의 사회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적영역에서의 우정과 감정적 유대에 의해서도 평가받는다고 보았다. 영미권과 같은 서비스 경제하에서 임금노동에의 참여는 동료 노동자들과의 사회적-감정적 관계만큼이나 소비자들과의 사회적 관계와도 관련된다. 영국의 경우 이제 가장 흔한 임금노동 형태는 ‘상호작용 노동’이다. 서비스 고용이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구매자가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된다는 인식은 소비의 유형 및 범위의 확대라는 앞으로의 제2의 변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체의 물리적 특질들은 판매지점에서 발생하는 교환의 일부를 이룬다. 반면, 제조업부문의 경우 노동자들은 그들이 만드는 상품의 최종 구매자와 마주할 일이 거의 없다.
노동자들의 체화된 특질들은 서비스의 일부를 이룬다. 키, 체중, 외모, 태도가 교환의 일부가 되며, 일부에서는 노동자가 그러한 특질들을 갖추었는지 여부가 채용의 기준이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두 가지 개념, 즉 체화와 감정은 서비스 고용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확대되고 있는 대인서비스 고용은 점점 더 육체를 대상으로 행하는 노동과 관련된다. 의료기관, 체육시설, 마사지방, 미용실 등이 그 예다. 또한 서비스를 판매하는 육체는 광고 속에서 이상화되는 남성성, 여성성 이미지에 순응하기를 기대받는다.
이 책의 제목인 ‘노동하는 신체’가 지니는 이중적 의미는 매일매일 노동시장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노동자들 그 자신과, 그들이 노동과정의 일부로서 자신과 타인의 육체에 대해 행하는 일이라는 두 가지 양상과 관련된다. 체화의 중요성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모든 노동은 체화에 의존한다. 개인들의 신체는 매일같이 막장 혹은 사무실로 향한다. 그러나 상호작용의 체화가 강조되는 새로운 현상은 성별 노동분업만큼이나 계급과 지위 구별을 재구조화한다. 노동시장의 밑바닥에서는 돌봄과 감정이입이라는 ‘여성적’ 특질들이 상호작용으로 체화된 노동에 있어 이상적인 직무 특질로서 구성되고 있으며, 남성들의 체화된 특질은 이에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체화된 노동의 이론화
노동과 작업장 관행에서 정체성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새로운 관념은 노동의 변화하는 본질에 관한 이론적 논쟁의 일부를 이룬다. 고용과 노동분업이 사회학적 분석의 핵심 이슈라는 주장에 대해 이제는 육체 혹은 체화가 핵심적 이슈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생산이 아닌 소비야말로 새로운 경제의 원동력이며 자아정체성의 사회적 구성에 있어 결정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까지 섹슈얼리티와 몸의 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체화된 수행의 영역으로서의 노동시장을 무시하곤 했다. 그러나 이들은 여가와 소비의 지점에서의 육체에 대한 노동이 자아의 생산과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바람직한 육체는 다이어트나 운동은 물론 성혈수술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