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위한 학원생활에 대한 분석 고등학생 논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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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국제교육협, 국가지수 발표… 정부-학교신뢰도 평균이하
기사입력 2011-03-28 03:00:00 기사수정 2011-03-28 09:10:06
한국 청소년은 주변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이 매우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계산한 결과 한국이 1점 만점에 0.31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국제교육협의회(IEA)가 2009년 세계 중학교 2학년생 14만600여 명에게 물은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ICCS)’에 나온 내용.조사팀은 사회역량 지표를 관계지향성, 사회협력, 갈등관리의 3가지로 나눴다. 한국 청소년은 지역사회와 학내 단체의 자율적 활동실적을 파악한 관계지향성 항목과 사회적 협력 항목의 점수가 0점으로 36개국 중 최하위였다.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한 지식을 묻는 갈등관리 항목만 덴마크(1점)에 이어 0.94점으로 점수가 높았다.사회역량 지표가 가장 높은 나라는 태국(0.69점). 인도네시아(0.64) 아일랜드(0.60) 과테말라(0.59)도 상위권에 속했다.김기헌 연구위원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과 연관된다.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정부와 학교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도 역시 다른 나라보다 매우 낮았다. ICCS 설문에서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 청소년은 20%에 불과했다. 참여국 평균은 62%였다. 학교를 믿느냐는 질문에도 한국 청소년은 45%만 그렇다고 답해, 전체 평균(75%)보다 훨씬 낮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청소년 시기로 성인이 되어서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어떻게 보면 중 고등학생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학교생활에 대한 신뢰도가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그만큼 주변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훨씬 충격이었다. 내 청소년 시절만 해도 입시만 잘 하면 나머진 대학 때 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을 늘 가족들에게 들었고, 시험만 잘 보면 자유라는 말 역시 선생님들께 늘 들었던 말이었으니까.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조사해 통계를 낸 기사란 생각이 들었다.
통계청에 있는 2010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중 조사 범위를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수(교사)와의 관계 순으로 설정해 놓고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보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비율도 50%를 못 넘는 수준이었고, 특히 조사 대상 중 중 고등학생 비율이 약간 만족에 비율이 많았으나 교육 방법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것들에 비해 6% 정도가 낮은 33.6%가 나왔다. 그만큼 현재 청소년들이 학교의 교육방법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또, 방과 후 학교 참여 실태 중 2007년에서 2010년으로 갈수록 비율이 약 47%까지 올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적순위와 가구 소득별로 조사한 사교육 참여 실태를 살펴본 결과 2010년에 갈수록 약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상위 10%(약 61%)에 들수록, 가구 소득이 700만원 이상(약 79%)일수록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옛날이라면 돈이 없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성실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던 시절이 지금은 돈이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다녀 공부를 잘하는 시대로 바뀌었단 이야기다. 그리고 학교가 참여율이 높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학원 문화도 무시할 수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느낀 점이 우리나라 입시제도 자체가 청소년들의 자유나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성적에 얽매여 학원생활하다 보니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사회적응 능력이 부족한 사태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에 공감이 많이 가면서 씁쓸했다. 나도 청소년 시기를 입시제도에 얽매여 보냈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어떤 일에 흥미가 있는지를 대학교 들어와서야 생각하게 되었고 늦어도 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걸 생각했다면 조금은 더 재미있는 학교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적에 얽매여 학교만 다녀도 힘든 상황에 학원까지 다녀 빡빡한 일정을 지닌 청소년들. 과연 그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미래를 위한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려 학교와 학원만을 전진하는 생활을 만족해하고 있을까? 학원보다는 학교생활을, 성적보다는 마음의 성장을 느끼며 즐겁고 알차게 친구들과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을까? 삭막했던 내 청소년 시절을 지금 내 후배들이 보내고 있다 생각하니 안타깝다.
취미 생활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리고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에 맞는 일들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거기에 맞는 직업을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겠고, 무엇보다 성적이 우선이 아닌 자아정체성이나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수업이나 강의 시간을 많이 늘린다면 학원생활까지 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부담이 어느 정도 감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