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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x1. 고대와 중세의 장애자 의식
초기의 장애자 처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고대(B. C. 1550∼A. D. 476)는 기독교 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장애자는 학대, 유기, 무시, 혹사당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식충이라고 표현하였고 스파르타에서는 법전에까지 명시하여 국가의 해충으로 취급하였다. 예컨대, 스파르타의 리크르구스(Lycurgus, B. C. 800년경) 법전에서는 건강한 군인양성을 통해 국가적 번영과 부강을 목표로 하였으므로, "신체 허약자, 지능 열등자, 기타 불구자를 야산에 버릴 것"을 규정하고 있다(Cwilds, 1956).
또, 로마인들은 농아자를 「리벨」강에 던져 익사시키고, 귀족계급의 노리개감으로 삼기도 했다(Heck, 1953). 이러한 사상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연유한 것이며, 인도주의 사상이나 과학적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철인이라고 일컫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까지도 당시의 철학적 논리를 전개하여 부정적 장애자관을 갖고 있었으며, 백치(idiot)*라는 어원에서 보듯이 그들은 변한 자, 쫓겨난 자, 악마가 붙은 자로 명칭을 붙여 사회 외적존재로 취급하여 왔다. 특히 농아자는 인간의 이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까지 생각했다.
이 같은 장애자의 학대와 유기가 지배적인 시대에서도 종교적 자선보호사상, 사회율법사상에 입각한 장애자보호 구제사상의 일단이 발견되고 있다(김병하, 1983). 고대 히브리인들의 율법에서는 「농아자와 맹자는 하나님이 내신바라」(출애굽기 4장 11절)고 기록하였고, 히브리 법전에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라. 앞 못보는 사람 앞에 장애물을 두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다.」라고 하여 보호사상을 엿보게 한다. 탈무드와 코란에서도 장애자에게 음식과 옷을 베풀 것은 강조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Berdine ＆ Blackhurst, 1985). 한편, 장애별로 구분하여 그 한계를 밝힌 바 있다.
장애자를 위한 자선보호시설은 니케아종교회의(Nicaea, A. D. 325) 이후 기독교가 크게 발전하면서, 중세초기의 성직자들이 중심이 되어 빈곤자, 병자 및 장애자를 위한 시설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Mura의 승정인 Nicholas는 자선단체를 조직하여 정신지체아를 보호하였고, 1260년(1254년 설)에는 루이 Ⅸ세에 의해 실명군인을 수용보호하기 위한 맹인 보호시설(Hospice de Quinze Vingts)이 설립되어(김정권, 1981) 실명군인 300명을 수용하였고 아직도 프랑스 맹인의 치료를 돕고 있다. 1350년경에는 영국에도 실명군인원이 개설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에 앞서 1179년에 맹인숙박소도 개설되었다. 당시의 구빈, 보호시설들은 주로 맹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경향은 후에 맹학교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고대와 중세의 경우에는 장애자가 종교적 자선사업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근대사상이 형성되기까지 교육불가능의 대상으로 취급되어 왔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대학자의 언어선천설의 주장과 중세 기독교의 대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 등의 사상은 장애자의 교육불가능론이 장기간 존속되게 하였다.
2. 근대의 장애자관과 특수교육의 시도
장애자에 대한 종래의 운명론적인 관점을 뒤엎고 근대적 장애자관에 입각한 교육 가능성을 모색케 한 근대사상의 형성은 인류역사에 있어서나 특수교육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른바 르네상스 이후 인본주의 사상의 대두는, 인간을 최고의 선으로 보고 목적체로 취급하여 독립개체로서의 존재의의와 가치를 부여케 하였다. 이와 함께 종교개혁을 통한 사상의 진보와 중세 후기의 의학발전 등이 어우러져 인간의 문제를 중시하고 과학적인 근거 위에서 신체적 보호와 치료, 특수교육의 가능성모색 등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1) 근대장애자관의 성립
특수교육의 시도와 장애자관의 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요약하면, 인본주의 사상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심리학이나 의학의 발달은 개인간의 능력 차를 밝혀내어 누구나 소질개발의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게 하였다. 특히 의학은 장애아동의 생리와 병리를 과학적으로 해명함으로써 특수아동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대책수립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또 종교개혁의 교육사상은 공교육제도의 실시를 주장하여 이후 특수학교교육 실현에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김동연, 19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