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재생산하는 획일화된 연애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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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디어가 재생산하는 획일화된 연애 패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우리는 누구나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관계에 대한 규범은 직접 경험을 포함하여 사회화 과정을 통해 습득된다. 특히, 어릴 때 구전으로 듣는 옛날이야기나 동화에서부터, 책, 드라마, 영화 등의 서사 구조를 가진 이야기들은 많은 경우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포함한 친밀한 관계가 주요 소재이다. 이렇게 우리는 어릴 때부터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은 남녀 간의 사랑 혹은 로맨스는 어떠해야 한다는 기대나 규칙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그러한 기대는 부모의 결혼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자신의 직접 경험 등을 통해 발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맨스에 대한 생각은 실제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와 같은 미디어도 매우 중요한 원천이다. 최근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에서 로맨스에 관한 메시지를 매일매일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실제 연애 경험을 해보지 못한 대중들에게도 사랑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전형을 갖게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루즈(Illouz, 1997)는 대중 미디어에 편재하는 로맨스는 낭만적인 이상향을 그려내는 문화를 생산하고 있고, 이는 실제 사람들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행위의 구조에 침투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연인관계를 포함한 친밀한 관계에 대해 미디어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대체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숨김없이 얘기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매우 이상적인 모습이다. 진보래, 지혜원 『드라마 시청은 낭만적 환상을 조장하는가?: 의사사회적 상호작용의 매개효과』 , 2012 , P.142~143참고
즉, 현재의 TV드라마 혹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요소재인 젊은 남녀의 사랑과 결혼은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낭만적 사랑과 결혼생활에 대한 일종의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문제는 TV에서 제시하는 낭만적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기준이 비현실적으로 높아 이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키운다는 점이다. 나비와 세그린(Nabi&Segrin, 2002)은 TV가 남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결혼 생활 등을 묘사함에 있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은 축소하고 대신 한눈에 반하는 사랑,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친밀함, 육체적 만족, 영원한 행복, 사소한 싸움 뒤의 달콤한 화해 등 완벽한 사랑의 모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낭만적 사랑과 결혼에 대한 실현 불가능한 환상을 심어주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또한 미디어가 낭만적 사랑의 실천방식으로 촛불 아래에서의 로맨틱한 저녁 식사, 밀월여행, 깜짝 선물 등의 사치스럽고 제한적인 이미지를 되풀이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낭만적 사랑의 고정된 이미지를 주입한다고 지적한다.
사랑하는 남녀는 미디어가 제시하는 구체적 이벤트를 모방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역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현실적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낭만적 사랑의 경지를 동경하며 완전한 사랑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그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요구하고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은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연인과 부부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 앞에 극복의 노력보다는 실망과 좌절감을 앞세우도록 유도한다. 이에 더해 TV속의 사랑하는 남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 이들의 성역할은 일하는 아버지와 정서적 돌보미인 어머니라는 보수적 모델을 충실하게 재현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어 TV가 재현하는 낭만적 사랑과 행복한 결혼의 모습이 현실의 사랑과 결혼과는 괴리가 있고 이러한 괴리가 일상의 갈등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분석해 본 미디어, 특히 영상매체는 카메라가 지닌 정직한 기록의 능력이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활자매체나 그림과는 달리 우리가 사는 현실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그러므로 TV를 통해 보여 지는 현실과 그에 대한 논의는 믿을 수 있다는 신화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화면에 재현된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제작진이 택한 현실재현의 전략에 따라 재구성 된 것이다. 현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드라마 등등의 영상매체는 일어난 사건을 오락적으로 재구성하는 단계를 넘어 의도하는 오락적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상황을 연출하는 적극적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나아가 현실로부터 오락적 허구를 분리하기 어렵도록 현실과 오락적 허구를 정교하게 뒤섞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 존스(Jones, 2003)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미디어의 전략이 현대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로 수용된다고 주장한다. 즉, 특정 프로그램이 재미를 위해 인위적 연출과 실제상황을 뒤섞는다는 사실을 학습한 시청자들이 의도적인 보여주기를 시도하는 등장인물과 함께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새로운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특정 프로그램들은 연출된 일상의 공간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을 위치지우는 전략으로 프로그램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의 공간에 공적인 인물을 노출시킴으로 이것이 현실인지, 혹은 연예인으로서 연출된 행위인지의 구분을 흐려놓고 있으며, 이것이 프로그램의 재미로 작용하는 것이다. 홍지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서사전략과 낭만적 사랑의 담론를 중심으로』 , 2009 , P.570~580 참고
《우리 결혼했어요》 분석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광고 등 미디어에서 연애를 다루는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리얼리티 쇼프로그램을 분석해보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노골적으로 획일화 된 연애패턴을 주입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화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이 ‘분석’이라고 표현되기에는 비약적인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한 화를 보더라도 충분히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다루는 MBC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다. 2008년 6월 시즌 1로 시작해서 현재 2013년 시즌 4 프로그램을 방영중이다. 6년째 방영중인 만큼 다양한 가상커플들이 나왔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돌 (샤이니 태민- 에이핑크 손나은) 커플을 보여 주려고 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구성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우선은 4명의 MC가 진행하는 스튜디오에서 커플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며 MC들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평가하는 스튜디오 씬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각 커플의 모습들이 편집되어 보여 지는 ENG장면, 그리고 출연자 모두의 단독 인터뷰 장면이 그것이다. 커플들의 이야기 구성은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결혼생활(웨딩촬영, 신혼여행, 일상적인 데이트, 이벤트 등)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이별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바닷가 앞에서 첫 만남을 가진 태민-나은 커플은 미션카드를 확인한다. 이들의 인터뷰 장면에서 자막은 낭만성을 고조시키고, MC는 태민-나은 커플이 순수하다고 표현하며 그에 맞춰서 자막도 ‘하얀 스케치북 같이 순수’하다고 말한다.
같이 함께 하고 싶은 것을 상의를 통해 결정하기 보다는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 라는 수동적인 자막을 통해 표현한다. 또한 데이트를 위해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태민은 나은을 위해 ‘매너 있게’ 차문도 열어주는 센스있는 남성이 되지만, 안전벨트도 매주려고 시도 하는 과정에서 실패하자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 어수룩한 남자로 표현된다.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은이 태민에게 물었을 때, 태민은 오빠라고 부르는 게 어떻겠냐며 권유한다. 나은이 머뭇거리며 오빠라고 불러 주자, 태민은 매우 좋아한다. 태민이 인터뷰에서 오빠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지켜주고 싶은 책임감이 들었다고 얘기한다.
함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러 간 태민-나은 커플. 바닷물이 튀는 상황에서 태민 혼자만 우비를 쓰고 있자, 자막과 MC들은 태민을 질타한다. 이후 태민이 나은을 우비로 가려주자 자막은 태민을 남자답다고 표현한다. 보트를 타는 내내 무서워했던 태민과 달리 나은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즐겼다. MC들은 이런 나은의 행동을 질타하며 무서운 척 하며 내숭을 떨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연애를 할 때 남성-여성의 이분법 적인 성역할을 조장하며, 남자는 강인하고 여자를 지켜주어야 하는 존재, 여성은 연약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만약 서로가 이러한 이분법적인 성 역할을 벗어났을 경우 정상적인 연애가 아닌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으로 변명한다.
20대 초중반의 연애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비싼 데이트 장면을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장면으로 포 장하여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관계에서 태민이 오빠인 것을 강조하 고, 이것이 남자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강요한다. 물론 우결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PD와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모습인지 실제로 태민과 나은의 연애관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진짜인지 아닌지 아리송하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오글거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쯤은 꿈꾸는 신데렐라의 마법같은 망상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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