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문학을 가리켜 흔히 위축시대, 공백시대 또는 암흑시대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러한 표현과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 단지 그때까지 고유문자가 아직 없어 국문작품이 전해질 수 없었고 또 한문학의 발전을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려시대는 한문학이
이인로에 이어져 이 땅 최초의 비평문학서인 <파한집>이 나타난다. 이인로는 시적재능은 천부의 것이기에 그 재능의 소산인 시는 자연지취를 지닌 자연스러운 면을 지니고 있어야 함을 시사하면서도 용사나 환골탈퇴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기교론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다시 이규보에게
이인로의 사상적 측면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제 살펴볼 것은 오세재, 임춘 등 다른 여섯과 더불어 시와 술로 즐겼다는 기록이다. 이 일곱 사람의 모임을 죽림고회(竹林高會)라 부른다. 위에 실린 고려사의 기록처럼 중국 진(晋)나라 시대의 죽림칠현(竹林七賢)에 비교하여 해좌칠현(海
문학사 서술에서 해결해야 하는 긴요한 과제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무신란 때 살아남은 문신들의 현실도피가 오히려 문학에 탐닉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 인물로 오세재, 임춘, 이인로를 들 수 있겠지만, 후기 문학을 이끈 이규보를 비롯한 일군 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