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말여초의 전기(傳奇) 모두를 소설로 보지는 않지만 <<금오신화>>를 최초의 소설로 보는 주장에 반대하고 나말여초의 전기에서부터 그 소설이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후삼국이 멸망하고 고려가 건국되기 전인 10세기에 우리나라 고소설이 이미 발흥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동향을 의식하면서도 귀족적 한계로 인해 이런 사회적 갈등을 신비롭고 낭만적으로 각색하여, 전기작품으로 형상한 것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성시(城市)의 번성, 당과의 교류를 통한전기문학의 향유, 높은 수준의 한문학 등은 이 시기에 전기소설이 성립되기에 충분한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
2. <만복사저포기> 연구
2.1. <만복사저포기>의 서사적 특성
<만복사저포기>는 양생과 귀녀(鬼女)의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이다. 비교를 위해 인물과 화소를 추상화하여 순차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X는 Z로 인해 문제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귀녀는 왜적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전기부터 임란 전까지의 소설문학을 보면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금오신화(金鰲新話)’란 작품이 있다. ‘금오신화’는 한국 고소설의 출발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민중 사이에서 구전되던 설화, 고려의 패관문학, 가전 등의 서사적 전통 위에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비록 한문으로
표출된다. <신광한, 박헌순 역, 『기재기이』, 범우, 2008, pp.13~49>
「서재야회록」은 주인공이 서재에서 문방사우의 의인화 인물들을 만나 함께 글을 지으며 놀았다는 이야기이다. 작자는 모친상을 당했을 때 고양에서 여묘살이를 하였는데, 고양씨의 후손이라고 소개한 작중 인물은 작자 자신을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