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별곡류(翰林別曲類)는 문인의 입에서 나왔으나 교만하고 방탕하며 아울러 비루하게 희롱하고 친압(親狎)하여, 더욱 군자가 숭상할 바는 아니다. 오직 근세에는 이별(李鼈)의 <육가>(六歌)가 세상에 유행하는데, 그것이 이것(한림별곡류)보다 더 좋다고는 하나, 세상을 희롱하고 불공(不恭)한 뜻이
이황이 지은 시는 2천여 수나 되지만 시와 음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은 <도산십이곡>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산십이곡>은 그의 시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비록 한자어가 많이 생경한 감을 주지만, 이황이 고도의 한학자이면서도 한글을 통한 쉬운 어법을 구사하여 특출한 언어미를
㉣ 방황과 홀로서기
율곡은 나이 열 셋에 진사 초시에 합격하였고, 이때부터 문장이 날로 성취되어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러나 그런 명성과 기대 못지않게 그의 학문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민과 갈등은 더욱 커져갔다. 자신을 알아준 문장가 송인(宋寅)에게 보낸 다음 글은 그의 이러한 갈등을 단적으
其三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고인을 못 봐도 녀던 길 알페 잇네
녀던 길 알페 잇거든 아니 녀고 엇뎔고
고인이 성현을 지칭한다는 것은 우리들 모두 잘 안다. 그러므로 배운다는 것은 성현이 가던 길을 그대로 본받아 따르는 것이다. 진리는 내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