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소설 「소문의 벽」의 서사구조를 파악하여 박준의 소설에 직간접적으로 암시되어있는 ‘전짓불’의 실체에 대해 추리해나가며, 푸코의 이론에 적용시킴으로써 작가의 진술을 억압하는 ‘전짓불’의 실체와 ‘전짓불’뒤 신문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 「소문의 벽」 작품구조 분석
내부 이야기와 외부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박준을 비롯한 자기 진술자들을 억압하는 익명의 권위와 폭력과 연결되며 상호보완적 텍스트로 작용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점에 착안하여 「소문의 벽」(1971)의 외부이야기와 내부이야기의 속에서 진술을 억압하는 권력의 작용 양상을 분석해보았다.
잡지사와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 스며든 권력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액자 소설의 구성방식을 가진 소설인데 작품의 핵심을 담고 있는 액자 안 박준의 소설 ‘벌거벗은 사장님’과 ‘전짓불 사건’ 속에서 어떻게 권력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의 개인적 처지로 인해 힘든 대학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때, 작가는 불치병으로 입원한 한 친구의 병실에 드나들면서 느꼈던 심적 갈등을 이 소설에 담았다고 한다. 이청준 문학전집, 『소문의 벽』, 열람원 p37 작가노트(황폐한 젊음의 회복을 꿈꾼 「퇴원>)
1) ‘나’의 입원 - ‘자기망각’적
1.1.3. 이청준과 고향 ‘장흥’
작가이청준에게 고향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난 사람들이 '소설을 왜 쓰게 됐냐'고 물어보면 '시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썼다'고 대답한다. 자연적이고 자족적인 고향을 떠나 관계의존적인 도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선택한 방식이 소설쓰기였다. ”젊은 시절에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