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가 떠올린 몇 가지 감상들은 '난해하다.' '낯설다.' '당황스럽다.' '비슷하다.' 이러한 것들이다. 이것은 두서없는 감상의 나열이다. 아무런 정리도 거치지 않았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보르헤스의 소설은 그런 느낌이다. 머리 속의 생각들을 단편이라는 형식으로
엄격히 지켰다. 그러다가 소설, 에세이, 시 등 장르별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언어별로 나눠 보려고 노력했으며, 떠돌이 신세일 때는 어쩔 수 없이 몇 권밖에는 소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거의 한 번도 읽지 못한 책, 항상 옆에 두고 읽었던 책, 그리고 언젠가는 읽고 싶은 책으로 분류했다.
3. 보르헤스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시간>, <무한>
1) 시간이란 무엇인가?
보르헤스는 자신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간>과 <무한>이라고 대답했다. 보르헤스는 평생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강박관념을 지니고 살았다. 이는 그가 이십대 후반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외
보르헤스는 이 시기에 유럽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재현으로서의 역사」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인도철학에 관한 한 유럽의 제 1인자라고 자처하던 쇼펜하우어와 스스로 '유럽의 석가'라고 공언하던 니체 등을 통하여 동양 사상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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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빼곡히 들어찬 서가가 유년기 중요한 놀이터였고, 인생의 가장 큰 무대였다고 그는 회고했다.
사진설명 : 생전의 보르헤스 (왼쪽)와 수제자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작가 겸 화가 라첼 레베나스.
모국어인 스페인어, 영국계 할머니 덕에 일찌기 통달한 영어, 10대 시절 유럽에 이민 가서 익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