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이 될 수 있는 땅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성, 곧 지모신이다.
자신은 땅의 여신이었기 때문에 온갖 고난과 시아버지의 시험을 겪고 오곡의 씨앗을 제주민에게 가져다준 곡모신임과 동시에 지모신이다.
곧 남편 상세경, 종놈 하세경과 더불어 농경사회로의 전환을 가져오게 한 여성영웅인 셈이다.
본풀이와 당본풀이, 조상본풀이 안에는 수많은 여신들이 등장한다. 창조의 여신인 설문대할망은 제주섬을 창조하고 한라산과 360여 개의 오름을 만들었다. <삼승할망본풀이>의 삼승할망과 구삼승할망(저승할망)은 인간의 잉태와 출산, 죽음을 관장하고, <세경본풀이>의 세경할망인 자청비는 농업의 여
2. 자청비와 문도령의 만남
자청비가 곱게 자라서 십오 세 되는 어느 날 하인이 손이 고운 것을 보고 묻자 하인이 빨래를 해서 손이 곱다고 하자 자청비도 빨래하러 나간다. 연하못에 가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하늘 옥황 문국성 문도령이 서울로 글공부하러 가다가 자청비의 미모에 반하였다. 문도령은
본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굿판에서 이와 같은 '본풀이' 즉, 무속 신화를 구연하는 이유는 바로 현재 굿판에서 모실 신의 과거 공업을 설명하고 찬양하고 동시에 그 무속 신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기원할 수 있는 신의 행적을 명확히 드러내준다. 이러한 신의 이야기는 출생-성장-결혼-공업(신
Ⅰ. 서론
1. 서사무가(敍事巫歌)
서사무가는 신의 일생과 내력을 발겨주는 것으로 무당이 굿에서 노래로 부른다. 그러나 서사무가라는 용어는 학술적으로 규정된 것일 뿐 실제 굿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명칭은 아니다. 본풀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지역에서는 무당이든 청중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