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를 볼 때 일차적으로 주목되어야 할 대상이 민요의 존립을 가능하게 하는 연행현장인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연행의 주체인 연행자를 배제하고는 성립될 수가 없는 만큼 연행의 측면에서 민요를 볼 때 가장 주목되어야 할 대상은 창자가 되는 것이다. 민요는 대체로 짧은 사설에 노래하는 사람의
민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동요는 어디까지나 노동을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노동의 특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동요 중, 여성 노동요와 남성 노동요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노동요의 특성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남성
시집에서 죽도록 일하다가 뒤늦게 친정에 도착해 엄마의 얼굴만이라도 보겠다고 애원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다루고 있는 ‘밭매는 소리’는 여성들이 밭을 매면서 부르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게 하는 내용이라기보다 한숨을 자아내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 민요는 여러 가지
여성이 민요를 부르고 전하면서 현실에 대해 체념을 한다거나 긍정을 한다는 사실보다는, 민요를 부르면서 해소된 ‘고난의 함성’이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애인과 헤어진 사람이 자기의 처지를 담은 대중가요를 부르면 슬픈 감정이 어느 정도 풀린다든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여성민요의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집단 내부에서 특유한 동질감을 교감하기도 하고 일의 고통을 덜기도 하며, 설움을 표현하고 달래고자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현실과 경험, 상황 등에 대한 표현을 구체화해,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와 내용의 노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