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서 이항로의 철학 사상 중에서 그의 이기론의 특징과 그가 이기를 어떤 식으로 인식했는지 알아보고, 심성정의 관계와 심통성정, 그리고 인심 도심의 문제와 인물성동이(同異)문제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理氣의 不雜과 主理的 인식방법
논쟁이라면 四端七情論과 지금 논하려고 하는 人物性同異論에 대한 논쟁으로 규정하여도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이 두 논쟁들은 性理學의 주요개념에 대한 논리적 해석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에 가장 의미있는 철학적 주제로 부상할 수 있었고 따라서 그 당시 뿐만이 아니라 조선말기 까지 그치지 않고
역학, 잡학 등 국정 운영에 필요한 학문의 발전을 가져왔다. 더불어 서인-남인 연립정권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했기 때문에 퇴계 이황의 학문과 율곡의 학문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융합되는 면모를 보였다. 이는 후에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의 이론 확립에 큰 영향을 주었던 김창협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전반에 걸친 유학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조선 유학의 흐름
1) 성리학의 정착
성리학은 고려 말의 개혁과 조선을 건국하는 데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였으나 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신진 사대부 사이에 입장의 차이가 나타났다. 15세기 조선 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사상은 불경(不敬)과 불의(不義)와 타협하지 않는 의리철학 내지 실천 유학 정신으로 나아갔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진주 등지에서 실천 유학을 진흥시키고, 국가가 위난에 처하였을 때에는 투철한 선비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정신은 근세의 의병운동으로 계승되었다. 그러나 정인홍이 대북파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