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의 비교
분야
hwp1. 기존 연구 및 교육 방향 비판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된 자료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문제점은 ‘설명적 텍스트와 서사적 텍스트를 나누는 기준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명확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논문에서는 두 텍스트의 차이를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기능에서 기인한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전제인 텍스트에 기능에 대한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아 논의가 통일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 국어 교실에서 이야기 텍스트 다루기 -이화여자대학교 교과교육연구소 문영진
2) 읽기 부진아를 대상으로 한 설명적 텍스트 지도 방안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강아연 석사학위논문 등.
구체적으로 두 텍스트의 차이를 구분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정보 제공과 의미 전달의, 객관적인 기술과 이야기 흐름이 있는 진술 등의 기준으로 두 텍스트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어 차후 제시된 기준을 활용한 텍스트 성격 판단에 있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불명확한 기준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텍스트의 성격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때 그 이론적 배경을 대부분 외국 학자들의 텍스트 관련 연구에서 가져와 적용시키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저작된 글에도 적용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쉽게 말하자면 글의 성격을 구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이는 곧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를 구분하는 이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다른 학자들이 텍스트를 나누어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도 두 텍스트를 구분지어서 연구하겠다.’ 라는 식으로 텍스트의 활용 방식에 대해서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설명적 텍스트와 서사적 텍스트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의 문제는 앞에서 제시하였던 기존 연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교육자 중 상당한 사람들이 설명적 텍스트와 서사적 텍스트를 대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수업 및 활동 전개에서, 그리고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제시된 교과서의 내용에서 살펴보면, 두 텍스트를 구별하는 기준을 ‘위계적 성격’에 두어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읽기 단원의 학습 목표와 성격을 살펴보면 두 텍스트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글들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제시된 기준이 명확하게 모든 텍스트를 완전히 구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해 교육 내용과 실제 적용 사례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게 되어,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설명적 텍스트와 서사적 텍스트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기대하기 어렵다.
2. 교재 구성의 이론적 배경
지금부터는 흔히 이야기하는 ‘글의 성격’이 과연 글을 분류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점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설명적 텍스트의 비평적 읽기 지도 내용 연구(2009, 춘천교육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 36쪽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펴보자.
[따라서, 설명적 텍스트를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측면은 ‘논리성’이라고 하겠다. 설명적 텍스트는 논리성을 바탕으로 하고, ‘정보 전달’이나 ‘설득’을 의도하는 텍스트이다. 묘사적 텍스트나 이야기 텍스트도 그 기능상 정보 전달이나 설득의 목적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묘사적 텍스트나 이야기 텍스트의 경우는 정보 전달이나 설득 목적이 그들 텍스트의 지배적인 목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목적이 전적으로 텍스트의 논리성에 의해 달성되는 것도 아니다. ]
앞에서 제시한 글을 읽어 보면, 기존의 텍스트 유형 분류는 과학적 엄밀성이 전제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언어활동에서 사용되는 많은 텍스트의 경우, 어느 하나의 텍스트 유형으로 되어 있기보다는 여러 텍스트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논의에서는 텍스트 유형 분류에서 한 특정 텍스트 유형은 다른 텍스트 유형의 요소도 포함할 수 있는 열린 형태의 텍스트이기 때문에, 유형에 대한 논의가 명확한 범주화가 아닌, 지배적인 유형의 텍스트를 해당 텍스트의 유형으로 임의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가 서로 대조적인 성격을 띤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두 텍스트가 정말 대조적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자. 두 텍스트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독자는 글에 제시된 내용을 통해 글이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를 파악하게 된다. 이 주제를 활용하여 독자가 즐거움을 얻을지, 혹은 정보를 얻게 될 지 등의 사항은 전적으로 독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았을 때 비로소 보다 명확한 두 글의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이전까지의 텍스트 분류에 대한 논의가 독자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지금부터는 텍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떻게’ 드러나 있는가에 집중해 보자.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든 글은 주제가 담겨있고,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최종적으로 주제를 파악하게 된다. 이 때, 글을 읽으면서 그릴 수 있는 글의 구조도와 주제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해 보면, 크게 두 가지 경우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구조도에서 글이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한 내용이 구조도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글의 구조도를 통해 이해하게 된 텍스트의 내용을 한번 더 사고해야 이야기의 주제가 드러나는 경우이다. 지금부터는 전자의 경우를 설명적 텍스트의 특징, 후자의 경우를 서사적 텍스트로 규정하도록 한다.
구조도와 글의 구조 사이의 관계를 활용하여 두 글을 분류하면, 여러 텍스트 요소I(특히 서사와 설명의 두 텍스트 요소)가 혼합되어 표현된 글을 분류하는 과정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글의 구조도를 그려 본 후, 주제와의 관계를 파악해 봄으로서 이 글이 서사적 특징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설명적 텍스트인지(서사적설명), 또는 설명적 특징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서사적 텍스트(설명적서사)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내재되어 있는 여러 텍스트 요소 중 지배적인 유형의 텍스트를 명확하게 범주화하여 새롭게 규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재구성의 방향
본 조의 주제는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의 비교’이고 수업목표는 ‘글의 설명적, 서사적 구조를 통해 글을 이해할 수 있다.’로 설정하였다.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기존의 서사와 설명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기준에 맞추어 텍스트를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글에는 서사적인 성격과 설명적인 성격이 있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필자의 의도에 따라, 어느 한 쪽에 치우칠 수 있으며 때로는 두 가지 성격이 함께 쓰일 수 있다는 것도 학습한다. 대상학년은 6학년으로 설정하였다. 본 조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 파악하기, 중심생각(주제)파악하기, 글의 구조 파악하기가 선행되어야 함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생들은 기존의 글을 이해하는 방법을 바탕으로 서사적, 설명적 성격이 잘 드러난 글을 읽고 구조도를 만들어 글의 주제를 찾아본다. 학생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활동을 한 뒤 본 조의 전략을 제시하여 서사적 텍스트와 설명적 텍스트를 구분하는 특징적인 단서를 제시한다. 학생들은 글의 구조도와 주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각각의 텍스트가 어떤 성격의 텍스트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심화학습으로 모든 텍스트가 어느 한 쪽의 성격만을 갖지 않고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는 것을 알게 한다. 본 조의 재구성은 두 가지 성격이 섞인 글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에서 그치지만 후속학습으로 서사적 설명, 설명적 서사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들의 구조적 특징과 구분하는 법을 학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