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 연구재 일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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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제주인
한 때 ‘재일 제주인’의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몇 해전만 하더라도 재일 제주인을 지칭하던 용어가 ‘재일동포’ ‘재일교포’ ‘재외제주인’ ‘재일 제주상공인’ 등으로 다양하게 혼재돼 나타났다.
물론 ‘재일제주인’에 대한 다양한 학술조사와 연구가 열기를 띠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영화판에서도 ‘재일제주인’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열기가 꽤 뜨거웠다. 제작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재일 제주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재일 제주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도 상영됐다. 실제로 나도 재일 제주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직접 가져와 소개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재일제주인에 대한 역사적 삶의 기억과 현재에 대한 모습을 영화로 배웠다.
일련의 영화들은 재일 제주인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연출자의 이력도 다양했다. 국내 감독들 뿐만 아니라 재일 제주인 2세가 있었고, 일본 순혈(?) 감독도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재일 제주인에 대한 이미지가 다양하게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가장 하위계급에서 스스로 적응해 경제적 토대를 만들어낸 ‘괴물’과, 좌우 대립 역사를 반영하는 ‘과거 전쟁의 산물’이었다.
‘괴물’의 이미지는 재일 한국인 2세인 최양일 감독의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석일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최양일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는 전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감독 겸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의 주인공 오사카의 김준평은 1923년 제주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배 위에 오르게 되는데, 순수한 이 청년은 일본에서의 새로운 삶이 풍요와 희망, 인간다운 삶을 가져다 주리란 것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서서히 ‘괴물’로 변하고 만다.
오사카에 정착해 공장에 취직한 준평은 그 앞에 나타난 여인 김영희에게 반해 그녀와 강제로 결혼하기에 이르고, 강인한 체력과 타고난 근성으로 어묵 공장을 성공시킨다. 이미 괴물의 삶을 사는 그는 자신의 왕국을 지배하는 것처럼 끝없는 착취와 폭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냉혹하기 그지없다.
아내와 아이들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 것일뿐더러, 자식에 대한 끊없는 집착은 윤리의식을 아예 무시한 채 폭력으로 여성을 정복해 자식을 얻는 끔찍한 광경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등장인물이 북송선을 타기 위해 기차역에서 친지들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배웅 나온 사람들이 북한의 인공기를 흔드는 장면이나, 북한 국가를 부르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김일성 장군 만세를 외치는 장면 등은 김준평과 오사카라는 지역에 자본주의의 냉혹한 폭력착취와 좌우 냉전 대립의 비극이 상징적으로 깃들어있음을 반영한다.
그래서 이번 수업을 위해 읽은 세 편의 논문이 너무나 건조하고, 공감의 폭이 넓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 영화 속에서 체험한 끈적끈적한 피의 냄새와 기운이 여전히 뇌리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광명진관훈 선생이 쓴 ‘在日 제주인의 상공업 활동에 관한 연구’는 통계자료를 활용해 재일제주인의 경제활동의 역사와 현재를 분석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괴물로 변신도 서슴지 않았던 재일 제주인들의 비극의 역사와 기억의 행간이 조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제주도 출신 출가 해녀 양의헌 할머니를 실제 모델로 한 와, 열렬한 사회주의 신봉자인 재일 제주인 아버지를 홈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재일 제주인 2세 양영희 감독의 은 재일 제주인들의 삶의 현재와 역사적 기억을 담백하고도 감동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에서 양 할머니는 일제 식민지시대에 가족 부양을 위해 해녀 일을 해야 했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지난 2000년 조총련계 고향 방문단의 일원으로 53년만에 고향인 제주 땅을 밟고 북한의 아들을 20여 차례나 만났으나 상봉의 기쁨은 그때 뿐, 시국을 원망할 수 밖에 없다고 체념하며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눈시울을 적신다.
은 아예 이념에 대한 대립적 시각을 보이는 아버지와 딸의 논쟁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조총련에서 열심히 정치활동을 하던 아버지는 감독이 6살이던 때, 청소년이 된 두 아들을 북한으로 보내면서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히 복무한다. 이런 결심을 이해못한 딸 양영희 감독은 오랫동안 아버지와 대화를 단절하다, 카메라를 통해 서서히 아버지와 대화를 회복하면서 아버지의 결심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양의헌 할머니는 90살이 넘었고(생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속 아버지는 영화 속에서 숨을 거두면서 재일제주인 1세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내리고 있음을 영화는 말한다. 시대를 증언할 사람들의 자취가 서서히 사라지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제주에서 재일제주인에 대한 조명작업이 다양하게 이뤄지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종종 제주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경제적 성공을 거둔 경제인을 중심으로 교류가 본격 이뤄지고 있는데 - 대표적으로 내가 예전에 재직한 대표도 재일제주인이었다 - 아직까지 재일제주인에 대한 조명의 넓이와 깊이, 그 대상은 여전히 좁음을 알 수 있다.
민단 중심의 인사들과 교류되다 보니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의 연구가 진행되기 힘든 한계도 존재한다. 주변에서 재일제주인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인사들을 많이 봐 왔고, 재일제주인은 유행을 넘어 이제는 연구의 한 줄기로 정착되고 있다. 그런만큼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텐데, 내 관심의 부족인지 몰라도 재일제주인 삶의 본질에 입각한 다양한 연구의 성과물을 제대로 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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