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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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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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워낭소리
「워낭소리」, 이제 이 제목만 들어도 눈에 눈물이 고일 것만 같다. 2009년 3월, 나는 「워낭소리」라는 작품을 만났다. 이 작품만은 그저 흔한 영화처럼 ‘보았다’라기 보다는 ‘만났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것은 아마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 교수님께서 보고서 양식을 주셨을 때에는 굉장히 쉽게 생각하였다. 대학교의 ‘리포트’라는 것에 잔뜩 긴장해 있던 나에게 평소에도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하는 과제였기에 즐겁기만 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하지만 과제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에는 그냥 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이번과제로 할까하는 조금은 망설이며 보았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워낭소리」는 영화 자체가 한국문화의 하나였다. 이야기 그대로가 한국의 모습이었다.
제목, 「워낭소리」는.
가장 먼저 보아야 하는 것은 제목인 것 같다. 「워낭소리」의 ‘워낭’은 사전적 의미로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리는 쇠고리’ 또는 ‘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이라는 뜻으로 순우리말이다. 예전에는 워낭에 엽전을 달아놓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소도 큰 재산이었고 엽전도 돈으로 재산이기 때문에 엽전을 달은 워낭을 소의 목에 걸어줌으로 재복을 비는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마음 중 하나였다.
우정, 「워낭소리」는.
「워낭소리」에서의 주된 스토리는 소와 할아버지간의 우정이 아닐까한다.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것. 이 영화의 첫 장면은 2007년 1월 경북 봉화 청량 사에서의 두 분의 대화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두 분의 대화는 새삼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소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두 분의 마음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또, 쉽게 사료를 주면 되는데도 그렇게 하면 살이 쪄서 새끼를 가지기 힘들다며 새벽 일찍 일어나 힘든 몸을 이끌고 직접 소죽을 끓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농약을 뿌리지 않아 잡초도 많이 나고 할 일도 너무나 많다고 푸념과 잔소리를 하시는 할머니를 보시며 농약을 치면 소에게 꼴을 어떻게 먹이냐면서, 소를 죽일 거냐고 화를 내시는 모습. 어릴 때 침을 잘못 맞아서 힘줄이 오그라들어 버린 야윈 다리로 힘들게 일하시면 서도 틈틈이 소에게 풀이나 꼴을 베어다 주시는 모습. 할머니가 소에게 막걸리를 너무 많이 주려하자 다른 소가 막걸리를 많이 먹어 죽었다며 할머니를 말리시는 모습. 소가 넘어져서 다쳤는지 밥을 먹지 않고 설사를 계속해서 수의사 선생님이 오셨는데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아서 1년 정도 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말에 아니라며 애써 웃으시는 모습. 할머니께서 먹이기 힘들어서 안 된다며 소를 팔자고 하셔도 죽을 때까지 키우자며 안 파신다는 모습. 다른 사람들만 만나면 소를 자식 자랑하듯이 차도 비켜 다니고 할아버지가 졸아도 혼자서 집에 찾아온다며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 여물통을 쏟은 소를 때리고도 상처가 나고 말라서 앙상해진 등을 자신의 갈라진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모습. 비올 때에도 일하러 나가셔서 자신은 우비를 입으시고 소에게는 비닐을 덮어주신 모습. 고추보다도 소가 더 중요하시다고 하시는 모습. 이런 모습들에서 공통적인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할아버지의 소에 대한 애정과 사랑’, 둘의 우정이다. 이 둘의 모습은 다른 나라 그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닐까한다. 물론 동물과 사람의 우정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그중 「워낭소리」는 극히 드문 이야기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소는 오래 살아도 15년~20년 정도 산다고 한다. 그런데도 「워낭소리」의 소는 무려 40년을 살았고 그중 할아버지와 30년을 함께한 친구이다. 이 정도이면 친구 이상의 동반자와 같을 것이다.
풍경, 「워낭소리」는.
농촌의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워낭소리」에서도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들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의 앞부분에 일하시는 할아버지께 새참을 가져다 드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나온다. 이모습도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 중 하나이다. 또, 소에게도 밥과 막걸리를 주시는 모습. 소가 수레를 끌고 가면 뒤의 수레에 할아버지께서 편히 누워 졸고 계시는 모습이 있는데 이 모습 또한 서로를 믿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농촌의 모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에 소와 외양간이 있다. 나는 소를 키우시는 둘째 이모 덕분에 외양간이 꽤나 익숙하지만 요즘에는 「워낭소리」에 나오는 외양간의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농촌의 풍경 중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손수 하던 것에서 기계화 되어 가고 있다. 「워낭소리」에는 기계로 모심기나 추수를 빨리 끝내는 모습과 그 옆에서 여전히 소를 끌어 직접 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오는데 농촌의 변화된 모습을 아주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소죽을 끓이는 모습도 지극히 한국적인 모습이다. 이외에도 「워낭소리」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헌신, 「워낭소리」는.
「워낭소리」에서는 한평생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시는 우리들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 속 할아버지께서는 걷기 힘든 다리로 인해 기어서 밭일, 논일을 다하시며 9남매를 키우셨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힘들게 수확한 쌀을 포대에 정성껏 담아 해마다 자식들에게 보내주시며 그때의 할머니의 말씀 중에 “마른 논에 물들어 가는 거,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거, 그거밖에 좋은 게 없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준 말씀이신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나라의 흔한 모습이다. 우리의 부모님은 항상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면서도 더 주지 못하는 것에 눈물 흘리신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시지만 우리나라의 부모님들만큼은 아닌 것 같다. 「워낭소리」에서 두 분이 함께 장래에 사용할 사진을 찍으러 가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프던지……. 한평생 일하시며 애쓰셨는데……. 그 자식들이 과연 그 마음을 얼마나 알고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의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문화, 「워낭소리」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명절중 하나로 추석이 있다. 「워낭소리」에서도 추석에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러 오는 모습이 있는데 이 또한 우리나라의 모습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꼭 정해져 있는 규칙도 아닌데 명절만 되면 모든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러면 평소에는 보기 힘든 친척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모이면 맛있는 명절 음식들을 만들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명절에 모이면 빼놓을 수없는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화투이다. 화투는 사전적으로는 짝을 맞추어 끗수를 다투는 놀이용 딱지 또는 그것으로 행하는 오락이나 도박으로 우리나라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재미삼아 놀이로 한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고속도로 정체이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때에 오고 가기 때문에 명절의 고속도로나 일반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 또한 우리나라만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워낭소리」에서 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일어나지 못해서 할아버지가 막대기로 툭툭 때리시며 일으켜 세우자 옆의 어미 소가 울음소리를 낸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께서 암송아지를 낳았으면서 어지간히 유세를 떤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도 우리나라의 모습이 반영된 것 같다. 예전의 우리나라는 의미는 조금 다르겠지만 소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여자아이를 낳으면 며느리가 떳떳하지 못하고 부모님들도 싫어하셨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은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중 시위 문화가 있다. 「워낭소리」 속에서도 잠시 나오는 장면인데 소가 할아버지가 타신 수레를 끌고 가는데 가는 길에 미국에서 수입하는 소고기를 막자는 내용의 시위장면이 나온다. 또,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이야기들이 라디오뉴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시위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전의 시위는 굉장히 폭력적이고 위험했지만 요즘에는 안전하고 평화적인 시위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볼 수 있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시위의 모습들은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마침, 「워낭소리」는.
끝으로 「워낭소리」는 나에게 커다란 감동과 함께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한 영화이다. 포스터에 이런 글귀가 있다.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요즘 세상이 힘들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인색해졌다. 그리고 「워낭소리」 속에서 중간 중간에 워낭소리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는 워낭소리의 의미는 할아버지와 소가 함께할 때에는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소가 떠나고 난 뒤에는 서로의 빈자리를 깨닫게 해주는 것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워낭소리」는 나에게 따뜻하게 마음을 울리는 좋은 작품이었다. ‘사람과 사랑을 울리는……. 「워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