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워낭소리 소의 목에 걸린 방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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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감상문 워낭소리 소의 목에 걸린 방울 소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마음을 울리는 워낭소리를 듣고
(워낭소리 - 소의 목에 걸린 방울 소리)
다큐멘터리영화, 독립영화, 소가 주인공이고 일반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굉장히 화제가 됬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감독인 이충렬 감독은 워낭소리를 통해서 2009년 제7회 실버독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시네마틱비전상, 2009년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피프 메세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충렬 감독은 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늘 소가 연상되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소였고, 소는 곧 그의 아버지였다며 이 영화 워낭소리는 소를 통한 아버지의 헌신을 테마로 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기존 다큐와는 달리 소리에 큰 비중을 뒀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전히 마음을 표현하는 요소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하고 급속한 성장과 확장만을 요구하는 현 자본주의 시대 속의 현대인에게 평안과 안식을 준다는 점이 워낭소리의 가장 큰 힘이자 울림이라며 영화를 소개했다. 나는 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걸 미루어 보아 평범한 할머니가 등장해 화제가 됬었던 영화 집으로 라던지,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마음이처럼 가슴이 뭉클하고 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영화일 거란 약간의 추측 속에 감동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영화를 감상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힘없고, 가난한 농민. 그 일상의 소소한 장면으로부터 시작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없고 가난하고 아픈 노인이었다. 농사를 지어 한 두 푼으로 아홉 남매를 뒷바라지하시다가, 이제는 자식들은 모두 떠나가고 허름한 집에서 하루 종일 허리한번 펴지 못한 채 농사를 지어야하는, 그 힘든 농사일마저 한번 미루지 않는 노부부. 이미 그 힘든 삶에 체념한 체 살아가는 듯 보였다. 다큐멘터리 영화라서 이 삶이 그들의 진짜 삶이라는 사실에 더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왼쪽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온몸이 앙상하게 말라 농사일을 하는 것 자체로도 힘들어 보였다. 그 할아버지에겐 오랜 친구인 소 한마리가 있다. 보통 소의 수명은 15년 이 소는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마흔이 다되어가는 소다. 실제로 소는 젊은 소와는 확연히 다르게 앙상 마른 채 뼈의 굴곡이 다 튀어나오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힘든 몸을 이끌고 묵묵히 일을 해주는 고마운 소에게 친근하게 이름도 지어주고, 부드럽게 털을 쓰다듬어줄 법도 한데,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소를 위해 새벽마다 소죽을 쓰고, 나중에 소가 먹고 아플까봐 농사짓는 땅에 농약한번 뿌리지 않으신다. 젊은 소가 괴롭힐 때도 옆에 서서 지팡이로 할아버지의 소를 지켜주니, 직접 표현하지 않아도 소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드러난다. 특히, 영화 내내 할머니의 소를 팔자는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안팔아, 안팔아하며 절대 소를 팔 순 없다는 말을 들으며 정말 할아버지에게 소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노부부도, 소도, 이제는 너무 늙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다. 다리를 질질 끌며 밭 위를 기어 다니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정말 저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건지 안타까움을 넘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대신해 리어카를 밀고, 하루 종일 밭일을 하시며 입만 열면 신세한탄만 하시는 할머니는 영화 내내 한 번도 웃지 않으셨다. 그 힘든 삶에 불평을 하고, 한숨뿐이지만 이미 그 삶에 체념하고 어쩔 수 없는 사는 것 같았다. 이 영화의 가장 주된 역할이 되어준 소. 소의 목에는 방울이 하나 달려있는데 이 소의 목에 달린 방울을 워낭이라고 한다고 한다. 소가 움직일 때마다 워낭소리가 들리고, 귀가 잘 안 들리는 할아버지는 워낭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장 먼저 소리를 듣고 알아차린다. 이 다큐멘터리영화의 배경이 된 마을은, 봉화의 가장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마을 주민이 다 합쳐도 16명 뿐인 작은 동네다. 그 속에서 오로지 농사가 인생의 전부인 할아버지에게 소가 얼마나 큰 의미였을지. 나에게 할아버지의 소처럼 애착이 가는 것이 있을까? 무엇을 말하더라도 할아버지의 소를 향한 마음에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외로운 노부부에게 9남매들이 찾아왔던 장면이 있는데, 직접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보름달을 비추는 걸로 보아 추석인 듯 했다. 평소 연락한번 없던 9남매들이 찾아와 오랜만에 집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시끌벅적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끌벅적 속에서도 따로 밥상머리에 앉아있는 노부부, 자식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할아버지의 소를 팔자는 말까지 꺼낸다. 그런 자식들을 위해 일 년 내내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지었던 밭의 곡식들을 죄다 아낌없이 보내주는 노부부. 타지에 나와 자취를 하는 나에게 그 모습은 남 같지 않았다. 몇 주 만에 집에 찾아가서는 오랜만에 왔으니 맛있는 걸 사주라는 철없는 말을 하고, 집에 있는 물건 중 쓸 만 한 건 죄다 자취방으로 들고 오니 말이다. 영화 속 자식들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위해 고생을 하고, 자식을 위해 쌀 한 톨이라도 더 보내주고픈 어버이의 마음이 느껴져 찡해지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구분이 된다. 실제 배경이 있고, 모두가 사실이다. 마치 우리가 평소 잘 알고 있는 인간극장을 한편 본 듯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사람들이 누구나 다 알만큼 흥행을 이루었고, 특히 이 영화가 독립영화였다는 사실에 더 가치가 있다.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더 잘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란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독립 영화란 스폰서의 지원 없이 스스로 제작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흥행자체가 힘들고,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인데 이 워낭소리는 우연히 영화관에 상영되었다가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 다른 영화사에서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영화를 상영하겠다고 했을 정도니 정말 대단하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까지 밀려드는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네 이야기이고 한국의 냄새가 가득 베어 있는 영화였다는 것임에 가슴속에 영화의 잔잔함이 깊게 남게 되는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예상했던 집으로라던지, 마음이같은 영화와는 달랐다.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각본 없이 정말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더 큰 감동이 있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다. 톱스타가 출연하지도, 영화 속에 숨겨진 재미도 없지만 나는 우리네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워낭소리에게 최고의 다큐멘터리라는 찬사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