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사상
분야
hwp2.본론
①문학 속 유교사상의 발현과 그 다양성
②문학을 통해 보는 비유교적 사상: 도교와 불교
③조선후기의 실학사상
④저항적 사상
3.결론
고려 말기부터 신진사대부 계열 등을 통해 조선으로 들어온 성리학은 조선대에 이르러 활짝 꽃피게 된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을 건국한 사대부세력, 즉 훈구세력은 조선의 실권자들이자 조선 문학계의 핵심이었다. 정도전에서 시작해 권근, 변계량, 서거정 등의 문인들이 훈구파의 유교적 사상을 담은 문학을 지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관직에 있었고 자신들이 세운 조선왕조의 기반을 탄탄하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문학 속에 자주 드러냈다. 따라서 이들은 관인학파라고 불린다. 이들 관인학파의 특징은 문학의 수식과 용사(用事)를 중시하여 문장이 화려하고 인위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권근의 응제시 24수는 고려를 대신해 조선왕조가 들어선 당위성을 역설하고 우리 역사와 국토를 예찬하고 있다. 24수 중에서 [시고개벽동이왕]을 보자. 반면 사림파의 지도자였던 김종직의 [조의제문]은 유교사상을 담고 있지만 위의 이들과는 달리 순수하게 도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초패왕 항우에게 죽임을 당한 의제를 추도하는 이 글은 실제로는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항우와 의제의 경우에 빗대어 비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글은 훈구파에 대항하는 사림파의 유교적 순수성을 간직하려는 가치관과 그에 따른 역사인식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김종직 이후 사림파가 정치적 실권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에서는 서경덕과 이황의 문학이 두드러진다.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보면 정계에서 물러나 학문연마에 정진하는 선비의 기풍이 잘 나타나 있다. 이황은 이기호발설을 주장했던 당대의 성리학 사상가로서 선의 경지에 다다르고자 하는 노력이 문학작품 속에도 나타난다. 그의 반타석이라는 작품을 보자.
누렇고 탁한 물이 도도하면 문득 모습을 감추고
고요한 흐름이 잔잔해야 비로소 분명해진다.
가련하구나, 이렇게나 거센 물결 속에서
천고의 반타석 굴러서 기울어지지 않는구나.
②문학을 통해 보는 비유교적 사상: 도교와 불교
일반적으로 유학자들은 도교에 대해 허황되고 사람을 미혹시키는 요사한 종교라 하여 배척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초기에 도교적 성격을 띤 소설이 많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굳이 꼽자면 김시습이 [금오신화]의 한 작품으로 지은 [만복사저포기]가 도교문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다. [만복사저포기]는 양생이라는 불우한 선비가 한을 품고 이승으로 돌아와 귀신이 된 여인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귀신 이야기는 일반적인 유교문학에서는 허황됨이 심하다 하여 아예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특이한 일이다. 또한 결 양생이 다른 배필을 찾지 않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며 은둔자의 삶을 살았다는 내용 역시 은둔의 키워드를 통해 도교적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17세기 이후에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도교를 주제로 한 소설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거듭된 통치자들의 실정과 폭정으로 인한 현실 부정의 소망, 현실도피와 이상향 추구의 소망 등이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이 시기의 도교문학으로는 허균의 [남궁선생전], [장생전], 박지원의 [김신선전] 등이 있다. 남궁선생전은 남궁두란 인물이 자신이 겪은 신선수련의 과정을 작자 허균에게 들려준다는 줄거리의 내용으로, 과장된 도술 대결이나 기이함보다는 신선의 실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내용이 담겨 있어 의의가 크다. 신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가의 가르침과는 달리 이 소설에서는 도를 통하면 신선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통해 도교적 가르침에 대한 옹호론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한편 선도(仙道)의 영험함을 인정하고 있다. 장생전은 한양에 살던 거지 장생의 기이한 행적을 다룬 소설로 도술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해동일국토를 찾아 떠나는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