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Ⅱ 본론
1. 1920년대의 기생과 여학생
2. 소설 속 영채와 선형이 보여주는 기생과 여학생
1) 성장배경
2) 사회적 신분과 지위
3) 외모
4) 사상
3. 기생과 여학생, 거리의 쟁탈전
1) 1920년대 거리의 쟁탈전
2) 소설 『무정』에 나타난 거리의 쟁탈전
4. 소설 『무정』의 특수성
Ⅲ 나오면서
1917년 발표된 이광수의 소설 『무정』은 영채로 대표되는 기생과 선형으로 대표되는 여학생의 대결구조를 통해 ‘기생과 여학생의 대결’을 과감하게 다룬 문제작이다. 소학과 열녀전으로 상징되는 박진사의 딸 영채와 유학․트레머리로 상징되는 김장로의 딸 선형은 소설 속에서 ‘삼각관계’라는 자극적인 설정을 통해 경쟁을 벌인다.
『무정』이 발표될 당시에 거리의 주인공, 즉 대중적 화제의 중심에 있던 것은 기생이었다. 이들은 ‘매창불매음’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던 조선조의 기생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적 화제의 중심이 되어 정사의 주인공이 되거나 연예인처럼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근대의 거리를 활보하게 된다. 반면 여학생은 소수의 학교교육을 받는 새로운 계층으로 기생보다는 낯선 ‘거리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학생들은 압도적인 기세로 거리를 휩쓸기 시작했고 권보드래, 『연애의 시대』, 현실문화연구, 2003. p.53.
기생과 여학생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되고 승리는 여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 『무정』은 바로 이러한 대결구도와 결말을 예견하는 듯한 서사구조와 특징들을 갖고 있다.
권보드래(2003)는 저작 『연애의 시대』에서 소설 『무정』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910년대 후반이라는 시기의 새로운 조류, 새로운 갈등, 무엇보다 새로운 혼란을 『무정』만큼 잘 표현한 텍스트는 없다. 여학생과 기생이라는 두 존재를 극적으로 조명해낸 것도 『무정』이었다. 이인직이 『혈의누』에서주인공 옥련을 일본에 보내 여학생으로 만든 이래, 여학생 주인공을 내세운 소설은 드물지 않았다. 『추월색』『금강문』『안의성』『해안』등을 통해 특히 최찬식이 여학생을 자주 등장시켰고, 그밖에 『홍도화』나『목단화』『쌍옥루』『장한몽』등에도 여학생의 형상이 등장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기생을 축으로 한 소설 또한 드물지 않아서, 『모란병』『화의혈』『명월정』등이 절조를 지킨 기생을 화젯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이 두 존재를 함께, 그것도 경쟁자로 등장시킨 소설은 없었다. 이광수는 한결 과감했던 셈이다. 위의 책, p.25.
우리는 이러한 소설 『무정』을 통해 근대의 새로운 갈등상황과 혼란을 살펴볼 수 있다. 본 보고서는 1920년대의 기생과 여학생을 살펴본 뒤, 소설 속에 나타난 기생 영채와 여학생 선형의 대결구도를 분석하기로 한다.
권보드래, 『연애의 시대』, 현실문화연구,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