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소설 교육의 실제 고등학교 국어 하 교과서 수록 이청준 눈길 을 중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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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 수록] 이청준 『눈길』을 중심으로-
7차 교육과정 국민 공통 기본 교과인 ‘국어’과 교과서에는 56차 교육 과정 ‘국어’과 교과서에 비해 문학 작품이 많이 실려 있다. 이는 문학을 탁월한 역량을 가진 작가가 생산해 낸 예술로 보거나 일상 언어와 구별되는 특별한 언어 양식으로 보기보다는 통합 언어적 관점에서 문학을 가치 있는 읽기 자료로 한정하여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학을 통합 언어적 관점에서 읽기 자료로 한정한다는 것은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작품의 분석을 중시하는 구조적 관점에서 소통 과정을 중시하는 기능적 관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을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작가와 독자, 그리고 상황의 관점에서 일종의 의사소통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문학 작품은 더 이상 스스로 존재하는 객관적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읽혀지고 이해되고 감상되는 해석과 수용의 대상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수업의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것은 필연적 결과이다. 교사가 읽고 해석하며 그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교사 중심의 수업 방식에서 통합적 언어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문학 작품을 찾아 읽고 감상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 문학 갈래 중에서 일상생활에서처럼 통합적 언어활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학 텍스트가 소설이다. 소설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이며, 작가의 상상력의 작용에 의하여 만들어진 또 하나의 창조된 세계로, 소설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방식에 가장 어울리는 문학 갈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중등 국어과, 특히 고등학교 국어과에서는 이러한 ‘통합’이나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방식’에 대해 안타깝게도 원칙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을 뿐이며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여전히 작품에 대한 전통적 견해와 객관적으로 공인된 해석을 전달하는 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수업 방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는 과거 신비평의 영향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작품 자체의 분석에 치중한 분석주의 교육 방법이 문학 교육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문학 교육의 방법은 교사-텍스트 중심의 강의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인지적 영역 위주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학 교육의 목적이 학습자에게 문학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길러, 심미적 상상력과 건전한 심성을 계발하고 바람직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시키는 데에 있다면, 문학 교육은 획일적인 지도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새로운 수업 방식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문학 작품의 수용뿐만 아니라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거나, 자신의 정서를 어떠한 문학의 갈래로 표현할 것인지 구상하여, 자신의 정서를 상상력을 동원하여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 7차 국어과 교육 과정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학습자의 창의적 국어사용 능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업 방식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Ⅰ. 교수-학습의 중심과 문학 이론
①텍스트 중심의 문학 이론
문학 교육적 측면에서 텍스트는 기존의 문학 교육이 신비평과 역사주의적 해석 방법에 의해 행해졌다는 전제하에 점검된다. 신비평이 지향하고 있는 작품 내재적 구조 분석과 텍스트를 역사적 맥락과 관련하여 강제적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역사주의적 방법론은 문학의 다양한 국면을 무시한 일면적인 방법론이었다. 게다가 이 두 가지 방법론은 일원화될 수 없는 이론체계이므로 그 괴리는 컸다. 특히 문학 교육에서 오랫동안 그 중추적 위치를 고수한 것은 신비평이다.
②학습자 중심의 문학 이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