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의 연속성 고전의 현대적 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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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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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사의 연속성-고전의 현대적 재생산
Ⅰ. 장르의 경쟁과 중간장르의 생성
2. 중간장르 생성의 역사적 의미
1) 상품으로서 문화와 자기 완결성
앞에서 판소리가 서사와 극의 특징을 넘나드는 중간장르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중간장르의 형성은 판소리라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에만 국한된 것일까, 아니면 문학 예술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어떤 필연성을 지니는 것일까?
서사와 극은 모두 구체적인 사건을 내용의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는데, 서사는 극적 형식들을 흡수해 박진감을 증가시키고, 극은 서사적 형식들을 채용해 전체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려고 하는 등 이 두 장르는 서로의 장점들을 흡수하면서 전개되어 왔다. 이것은 중세와 근대를 구분하는 지표인 문화예술의 상품화와 관련되어있다.
중세의 중심 장르였던 서정 시가들과 교술문들은 상품이라기보다는 자기 수양이나 교화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에는 신분제 이데올로기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완성되며 모든 장르들이 상품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상품화한 문화의 일반적인 특징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자신을 구성한 뒤 이를 폐쇄시키는 ‘자기완결성’이다. 이는 문화상품의 ‘자기복제성’ 때문인데 작가(생산자)와 작품(상품)을 분리하지 않고서는 작품을 무한대로 복제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분리는 작가와 수용자의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화자의 일방적 전달이라는 서사 장르의 특징은 근대 자본주의의 요구에 매우 부합한다. 판소리는 강한 상업성을 가졌지만 공연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관중의 호응과 경제적 보상이 분리되지 않고 동시에 들어와 광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반면, 소설은 일차생산자(작가), 이차생산자(가공업자), 판매업자(상인), 소비자(수용자)의 순서를 거쳐 생산되고 그 반대의 과정을 거쳐 보상된다. 그러므로 소설은 작가와 수용자가 분리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자기완결성을 보장하여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소설 형성기에 다수의 상층 지식인들이 공격을 가했음에도 소설이 꾸준히 성장해 근대 자본주의사회의 중심적인 장르로 부상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서정 장르에도 이러한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의 서정 장르는 노랫말과 노래가 하나로 어우러진 ‘시가(詩歌)’ 형태로 존재했고, 가창되지 않아도 일정한 율격에 의지하는 음악성을 바탕으로 했는데 근대에 이르러서는 무한대의 자기복제를 통한 상품화를 위해 시(詩)와 가(歌)를 분리하여 독서물의 형태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자유시가 노래와 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자유시에서도 여전히 읽는 가운데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율격의 음악성에 크게 힘입고 있는데, 이러한 율격과 시어 사이의 긴장감은 전달이나 소통보다는 내면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극 장르도 역시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스스로 관객과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자기복제에 일정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거의 모든 문학예술들이 상품화의 길을 걸었지만, 소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서정 장르는 노래라는 제시수단의 직접적이고 강렬한 효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극은 완결된 스토리를 지니고서도 직접 찾아오는 제한된 관중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음반, 필름, 방송 등 전혀 새로운 제시수단의 개발로 서정 장르는 노래라는 형식을 그대로 가지고서도 무한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고, 서사와 극의 형식이 본질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서 장르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 현대의 중간장르
오늘날 우리가 판소리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중간장르는 라디오 드라마와 TV드라마나 영화같은 영상물이다. 라디오 드라마는 극 장르의 변형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지만 연극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다. 라디오는 배우와 청중의 직접적 소통을 차단한다는 특징을 가지며, 가장 중요한 특징은 행위를 직접 보여줄 수 없는 일방적 전달매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라디오 드라마는 지나간 사건을 요약, 해설하고 사건과 사건 사이에 설명을 부연하는 서사적 화자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라디오 드라마는 중간장르적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도 극처럼 배우의 실연(實演)을 통해 제작되어 마치 현재적으로 재현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이미 재현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 무대와 어떠한 교감도 형성할 수 없고, 마치 소설처럼 일단 주어진 텍스트를 쫓아갈 수밖에 없다. 또한, 라디오 드라마처럼 영화에서도 내레이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내레이션과 편집된 영상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데 이는 역시 서사적인 화자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