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의 길
Ⅰ. 서 론
1. 시작하기에 앞서 (윤리학 연구와 도덕교육의 필요성)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이제야 윤리학 공부에 발을 들이게 된 나 자신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학창시절을 자연계에서 보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는 변명은 말 그대로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윤리학은 인간 행위의 규범에 관하여 연구하는 가장 근본적인 학문이기에, 대학생이라면 기회가 없었다 해도 스스로 찾아 공부했어야 마땅한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앞으로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아동을 성숙한 아동으로 지도해야 하는 예비교사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윤리학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은 나에게 여러 가지로 변화의 발판이 되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나 자신에 대한 후회와 반성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윤리학을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윤리학(특히 서양 도덕철학)의 이론적 기초를 파악해보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학교 도덕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초등학교 예비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오늘날, 입시경쟁과 사교육이라는 무거운 가방 때문에 힘없이 축 늘어진 어린이들의 어깨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어린이들은 그들 나이에 맞는 삶의 주기를 포기하고, 단지 수학, 영어, 과학과 같이,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교사들이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은 것은 무엇일까? 이 보고서를 위해 윤리 이론을 공부하면서, 교사의 의무는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그들의 행복한 삶의 조력자가 되어주기 위해서는, 모든 교육 행위를 함에 있어 그 바탕을 도덕교육에 두어야 할 것이다.
도덕교육은 지식을 도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갖게 한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면 흔히 ‘짐승 같은 인간’ 또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 않는가. 도덕교육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됨의 기준, 즉 인간의 ‘가치 관념’과 ‘도덕의식’을 드러내도록 하는 교육인 것이다.(인용: 심성보, 도덕교육의 담론:25) 인간의 다양한 지식이나 기술과 기능을 전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지식교육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교육’은 곧 ‘도덕교육’이 되는 것이며, 학교의 중요한 일은 학생들을 도덕적으로 성장·발달시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교육이란 모름지기 자신이 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도덕적 목적을 고려하는 것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인용: 심성보, 도덕교육의 담론:26)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이와 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도덕교육을 실천하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윤리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한 나의 반성과 깨달음이 훌륭한 교사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2.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선택하기까지
그동안 [초등도덕교육1] 강의에서 배운 윤리학(도덕철학) 이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칸트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벤담과 밀로 대표되는 ‘공리주의’,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덕(德) 윤리’이다. 윤리학 공부는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철학을 실생활의 사례와 접목시켜 고찰해보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윤리 교과를 공부한 동기들에 비하면 나는 여전히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쉽게 풀어 쓴 윤리학 서적을 찾아 공부해 보기로 하였다. 쑥스럽지만 내가 고른 책은 청소년을 위한 교양 철학 서적이다. 때문에 내가 여기에서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기에는 윤리학적 지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나의 경험 사례를 윤리 이론에 적용·분석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세 가지 이론 중에서, 가장 나의 관심을 끈 것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었다. 특히 인간의 행복한 삶에 대한 그의 탐구는, ‘나의 인생은 정말 행복한 인생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 잦은 나에게, 삶과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다가왔다. 또, 몇 가지 지난 기억들을 떠오르게도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본론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정리하자면 나는 이 보고서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다루기로 결정하였고, 우선 그의 사상을 살펴본 뒤 나의 경험에 적용시켜보기로 하였다.
Ⅱ. 본 론
1-1. 아리스토텔레스와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론 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