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양반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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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양반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양반을 읽고
양반이라고 하면 우리는 언뜻 조선시대에 파벌을 형성해 당쟁이나 일삼고, 고답적인 담론으로 전혀 현실에 필요치 않는 존재로 생각 해온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양반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 이였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일본인 저자가 일본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이 상당히 나에게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양반, 그것은 전형적인 한국의 분위기이자 성격이다. 그런데 이것을 전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썼다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또한 보통 일본의 지식인들은 한국에 대해 식민주의적 사관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 것 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비교적 객관적 입장에서 책의 내용을 이야기 했다. 유럽에는 신사가 있고 일본에는 무사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양반이 있다. 양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계층이다. 과거 조선 시대 조정의 의식이 행해질 때 동쪽에는 문관이, 서쪽에는 무관이 서있는 것이 관례였고, 그 둘을 가리켜 양반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양반이라는 말이 단지 그런 의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지 알았다.
양반을 떠올리면 먼저 제사가 떠오른다.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큰상에다가 여러 가지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음식과 과일을 놓고 절을 하는 것 전형적인 양반의 모습이다. 그런데 난 이 행위가 단지 조상의 뜻을 기리고 모신다는 것의 의미만 있는지 알았는데 사실 알고 보니 그 행위가 돌아가신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를 현시하는 목적이 강하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며칠씩 준비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은 힘든 행위이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문을 알리고 나아가 다른 이들과의 차별을 둔다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옛말에 밥은 굶어도 제사는 지낸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조상들의 열렬한 신분의식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이것은 그만큼 양반이라는 신분이 법제적인 계급의 의미보다는 계속 지켜가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하는 계층적 의미라는 이야기와 일 맥 상통 하는 이야기이다.
또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양반을 재경양반과, 재지양반으로 나누었다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고 현직 관직에 복무 중이면 재경양반이고, 지방에 토착하여 과거에 합격한 조상이나 저명한 학자를 조상으로 섬기면 재지양반으로 나누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던 양반의 개념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한 새로운 시도 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두개의 다른 개념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대체로 재지양반의 내용만으로 서술 했는데 그것은 하나의 개념을 두개로 분류 하면서 그 개념을 좀더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옳은 방법이겠지만 이 글에서와 같이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설명은 특히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인 독자들로 하여금 양반의 의미를 재지양반 쪽으로만 생각 할 수 있게 하는 큰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저자가 재정양반 재지양반 모두를 다루지 않은 점은 저가의 잘못이다. 자신이 어떤 의미를 나누어 놓고 다시 붙이지 않는 다면 어떻게 그 본질을 잘 전달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히려 이 저자의 글은 한국인들이 읽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대중매체와 다른 여러 책에서 주로 재경양반에 대해서만 써왔다. 그 이유는 지금 까지 남아있는 문헌이나 자료들이 실록이나 법전 같이 주로 왕에 관해서 서술한 것이 대부분 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현직 관료들이고 왕과 가까이 있었던 재경양반이 주 내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재지 양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전해 주었다.
재지 양반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안동 권씨를 예로 들었다. 그 내용 중에 재미있었던 내용은 양반 중에 유명한 집안의 일족일수록 종손들이 학업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종손들은 과거합격자가 없었다. 그 이유는 종손들은 조상에 대한 제사와 일족의 사람 또는 같은 양반층과의 교제에 분주해 개인적인 생활을 희생 할 수밖에 없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종손은 동족 결합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불후한 존재였다. 여기서도 나는 양반이라는 계층이 자기 집단의 결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자신들 계층의 구별을 강조한 것 같다.
양반은 대대로 노동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는 지신의 노동을 대신할 노비였다. 노비는 상속이나 매매의 가치를 가진 거의 물품과도 같은 존재로 취급 되어왔다. 양반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노비의 동향은 양반의 상속 문서인 분재기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주목을 끈 대목은 분재기에 나오는 농토와 노비의 상속에서 조선 초기에는 대체로 남녀 균분 상속제를 경국대전에서부터 정해왔고 실행해 왔다는 것이다. 현대의 장남 우대 사상과 남녀 불평등 사상이 양반의 형성 때부터 이어져온 나쁜 악습으로 생각해온 나로서는 초기 양반의 상속제가 남녀 균분 상속을 원칙으로 했고, 나아가 족보에도 태어난 순서에 따라 남녀 평등하게 기재했다는 점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다. 하지만 처음에는 남녀 균분이었던 상속제가 양반계층의 재정적 위기 속에 차츰 동족의 결속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 장남에게 제사를 준비하는 명목아래 더 많은 상속분이 나누어 졌다. 그것은 양반계층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의 남녀 균분상속으로는 격동하는 사회에서 양반이라는 계층의 확립이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경제적 여건의 신장으로 평민들의 양반이 되려는 움직임과 향리들의 양반화는 기존의 양반 계층에게 큰 압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이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7c~18c를 거쳐 양반의 수가 급증하였다. 어떻게 보면 양반계층의 붕괴일 수도 있지만 양반이라는 의식과 생각들이 조선 팔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퍼져 나갔다는 의미도 될 수가 있다. 그 예로 현재의 거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조상을 양반이라 생각하고 제사나 성묘를 지낸다.
양반이라는 것이 계급적 요소가 아니라 사회 운동적 의미가 더 큰 계층적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반은 우리나라에의 전통을 형성하고 각 지방에서 각 지역을 유지해 왔고 백성을 돌보는 등 우리나라의 주축이었다. 물론 당파싸움이나 파벌이니 하여 나쁜 의미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