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역사를 살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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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를 살다’ 를 읽고
들어가며
복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학교에서 특별활동주간이라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예전에는 없던 기간이라서 정말 쉴까? 하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경험이라서 기분이 묘했지만 복학하고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없고 힘들기만 했던 나에게는 휴식을 취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해야 되는 모든 일들을 미리 앞당겨서 해버리고 다 끝냈다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개인적인 힐링캠프를 하기 위해서 고향을 향해 가려고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중간 독서보고서가 생각이 났다. 모든 것을 잊고 떠나기로 한 순간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이 생긴 것이다. 굉장히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가방 속에 ‘역사를 살다’라는 책을 넣고 출발을 했다. 집까지 가는 도중 그리고 집에서 심심할 때마다 책을 펴고 읽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시간도 나에게는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었던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업 듣고, 과제, 발제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시험까지 정해진 것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정신없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서 대충 대충 읽어서 제출하기 바쁜, 그래서 실속이 없는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이었는지 이번 특별활동주간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오히려 책에 더 집중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Ⅰ. 새 시대를 꿈꾸는 창조적 소수자
한국 교회의 보수 교권주의자들은 1940년 조선신학교 설립 때부터 설립 시기와 성격 문제로 조선신학교를 자유주의 신학의 근본지로, 그리고 일제에 동조한 친일 교육기관으로 매도하였다. 그러나 조선신학교는 자유주의 신학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신학의 자유를 지향했던 것이다. 조선신학교는 교육 이념 수립에 있어서 지금까지 물려받은 전통적인 보수적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학문적인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확보함을 목표로 하였다.
기장은 남한 교회의 정통성을 갖지만 그 권위와 위상을 빼앗겼다. 그러나 그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여 이 땅에 교회와 사회 개혁을 위한 예언자직을 감당하였다. 한국교회사에서 기장의 의의는 그 수적인 성장이나 물량적인 힘에 있지 않다. 작은 교단으로 우리는 한국 민족사 속에서 그 누구도 하지 않은 이 땅의 정의와 진실, 그리고 평화를 위해 소리 없이 녹고 자기를 버리는 소금의 역할을 해 왔다. 역사의 어두운 밤에 민족과 교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작은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기장의 이러한 예언자적 사명의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고난 속에서 십자가를 지는 길이었다. 기장의 사회 선교에 있어서 민주화와 분리할 수 없는 것이 통일 운동이다. 한국 민족의 역사적 과제를 선교적 소명으로 삼았던 기장은 교단 출범 이후 줄곧 자주적 민주 통일 국가 건설을 이 땅의 하나님 나라의 실현 과제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기장의 통일 운동이 본격적인 선교 과제로 대두된 것은 5.18광주 민중항쟁을 계기로 해서이다. 기장이 통일 문제를 일찍이 선교적 과제로 삼았지만 그에 대한 선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없었던 것이 반공을 국시로 삼고 북한과 대결 구도 속에 있던 남한의 반민주 군사 독재 상황 때문이었다. 따라서 기장은 민주화, 인권 운동에 사회 선교의 중심을 두고 이 일에 교단 적으로 전력을 기울였다.
또 한편으로는 희년 정신을 구체화시키는 사회 선교 사업으로 ‘희년 선교의 집’ 운동을 벌였다. 희년 선교의 집은 농촌에서 밀려나 도시 변두리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가난한 도시 근로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특히 맞벌이로 일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여성들, 그리고 그들이 집에 두고 나갈 수밖에 없어 방치되는 아이들, 돌봐 줄 이 없는 노인들, 소년소녀 가장들, 장기수들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하나의 작은 일터이다. 이와 같은 기장의 희년 운동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에도 영향을 주어 WCC의 희년 운동을 추동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희년은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 속에서 하나님 나라와 뜻을 이 땅에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 온 기장에게 그것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아름다운 상급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또다시 새로운 선택과 결단을 요구하는 도전이다.
기장의 새 역사 50년, 즉 희년, 그것은 지난 50년간 격동하는 민족사와 교회사 속에서 하나님의 의와 나라의 실현을 위해 고난의 행진을 해 온 기장 역사의 하나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뿐이다. 그것은 오늘 희년 이후 새롭게 미래를 책임져 나갈 기장의 선교적 소명의 또 다른 출발점인 것이다.
이러한 기장의 역사 속에서 부끄러움이 너무 느껴졌다. 아주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기장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이러한 기장에서 서 있는 내가 정말 부끄럽지 않게 그동안 서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니 너무 부끄러웠다. 나아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다. 우리는 진정으로 새 시대를 꿈꾸는 창조적 소수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말이다. 기장은 어떤 교단보다 민중과 함께 그들의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그들이 행복할 때 같이 곁에서 웃어주는 그런 교단이었으며 생명을 사랑했다. 책에 있듯이 함태영 목사님, 김대현 장로님 그리고 그의 아들 김영철 장로님, 김영환 장로님, 그리고 송창근 목사님, 김재준 목사님 등 수많은 나의 선배이자 기장의 뿌리이며 지금의 기장이 서 있을 수 있게 한 그 분들의 행적들만 봐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 분들이 했던 기장이 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 분들이 바라봤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는 다른 곳을 보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