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라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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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닥터이라부] 후기
닥터 이라부는 ‘메디컬 버라이어티 쇼’라는 타이틀을 내건 연극이다. 이런 설정에 맞게 관객들도 모두 환자로 취급하고 연극을 진행한다. 관객석을 제 1, 2, 3 병동 그리고 중증병동으로 구분해 놓아서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관객에게 말을 거는 방식은 전통극의 틀을 깬 현대극의 전형적 방식이다. 극의 중간에 암전이 되었을 때 배우가 관객 옆에 앉아있어 관객을 놀라게 하거나 말을 걸어서, 관객이 극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되게 만든다. 소극장이기에 가능한 하나의 장치이자 어찌 보면 장점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크고 웅장하지만 관객과는 단절되어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는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에서 진행되는 연극 보다,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진행되는 연극의 내용을 관객은 더욱 자신의 삶과 가깝게 느낄 것이다. 극중 주인공들이 앓고 있는 병들이 현실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효과적인 장치로써 작용할 수 있다.
처음에 소극장에 들어서서 연극이 시작할 때 배우들이 무대 위에 있던 벽과 의자, 침대를 노래에 맞춰 옮겼다. 배우들이 나와서 오프닝으로 노래를 하고 바로 분위기를 바꿔 이라부의 책상, 의자와 마유미의 간호사 신분을 나타내 주는 병원용 침대와 의자를 세팅했다. 이 무대 장치들은 각 에피소드가 진행됨에 따라 계속적으로 위치와 모양이 바뀌었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장치의 뒷면이 침대가 된다던지 대문이 된다던지 하는 식으로 벽을 잘 이용해서 공간의 이동을 표현했다. 소극장인지라 내렸다 올릴 막도 없었고, 극의 길이가 길었지만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었다. 대신 간호사인 마유미가 극의 중간에 나와서 잠깐 기지개를 유도하는 등 여기서도 관객과 배우 사이에 존재한다는 제 4의 막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라부의 진료실이 내용 전개에 있어서 주된 공간으로 표현되었고, 필요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표현했다. 하지만 벽을 통해서만 공간적 배경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병원 밖 공간을 표현했다가 아예 다른 곳을 표현하는데 공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닥터 이라부는 세 개의 에피소드 별로 다른 주인공이 나와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각 인물들은 현대인에게서 볼 수 있는 우울이나 정신적 강박 등의 질환을 극단적으로 앓고 있는 존재로 형상화 된다. 극중 인물들이 극단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모습으로 나와서 관객들이 이건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넘길 수도 있지만, 관객에게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하고 당신들도 환자라는 이야기를 던짐으로써 한 번 더 자신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여지를 남겨준다. 극단적인 이야기 이지만 그 병이 걸리게 된 원인이나 상황 등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1에 나오는 주인공 강철근은 조폭이지만 뾰족한 것을 쳐다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선단공포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 조폭으로서의 인생이 끝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조직원들에게 이를 숨기고 이라부를 찾아온다. 조폭으로서의 권위를 중요시 하지만 정작 그는 허위이고 껍데기뿐인 조폭이다. 그에게는 뾰족한 것에 대한 무서움 보다는 조폭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쫒겨나야 하는 것이 더욱 두렵게 다가온다. 현재의 사회적 위치의 유지를 가장 중요시 하는 인물이다.
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라부의 행동은 의사의 치료 행위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다. 그는 의사이지만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장난 식으로 일부러 뾰족한 물건을 철근의 얼굴에 갖다 대고 무슨 성분일지 모르는 주사만 계속 놓는다. 의사조차도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듯이 보인다.
두 번 째 에피소드에서 이라부의 행동도 다르지 않다. 피해망상에 빠진 연기자 환자에게 치근덕대기만 하고, 자신도 액션스타의 꿈이 있었다며 의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웃길 뿐 치료행위는 하지 않는다. 간호사 마유미도 마찬가지이다. 이라부와 같이 오디션에 나가 노래를 하는 등 환자와 다르지 않은 행동을 보인다. 어찌 보면 권위적이고 완벽해야만 할 것 같은 의사도 환자들과 다르지 않은,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피해망상에 걸린 이혜리는 아름다움을 제일로 알고 자신의 아름다움에 집착한 나머지 스토커가 있다는 착각까지 하는 환자이다. 그녀는 나이가 많은 배우이지만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불만을 가진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지만 이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탓하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