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정신병원 버라이어티 메디컬 쇼 닥터 이라부를 관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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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정신병원 버라이어티 메디컬 쇼 닥터 이라부를 관람하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정신병원,
버라이어티 메디컬 쇼 를 관람하고
정신병자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 모두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그들의 머릿속에는 정신병적 기질이 조금씩 내재되어 있는데, 이것이 표출되는 것은 강도의 차이라 한다. 즉, 누구에게나 있는 정신병이 그 강도에 따라 수면 위로 떠올라 표출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메디컬 쇼 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듯, 객석부터 ‘병동’으로 설정하여 1병동부터 중증병동까지 이미 잠재적인 ‘환자’인 관객들을 맞이하는 ‘귀여운 도발’을 시도한다.
공연 내내 배우들이 외치는 구호(?)와 같이, 이라부는 연극적인 요소와 뮤지컬적인 요소가 함께 있는 ‘쇼’에 가깝다. 쇼의 컨셉은 명확하다. 관객들은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주인공인 의사 이라부의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는 것. 일관된 컨셉에 따라 배우들은 극 중간 중간에도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밖에서 배웅하며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등의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극은 정말 유쾌하다. 의사보다는 괴짜에 가까운 정신과 전문의 이라부를 포함한 환자역할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대사로 객석은 웃음이 쉴 새 없이 ‘빵빵’ 터진다. 그러기에 2시간이라는, 공연 치고는 조금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무대는 별 다른 소품 없이 몇 개의 플렛으로 만들어진 장치가 있는데, 이것이 합쳐지거나 분리되거나 이동하면서
무대가 전환된다. 무대 전환은 암전 없이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진행하는데, 이는 이미 대학로 공연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다. 극 중간에는 잠시 인터미션을 두어 터프한 간호사인 마유미가 나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장 시간의 공연 관람에 뻐근해진 몸을 풀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하게끔 한다(사실 극장이 좁아 제대로 할 수는 없었다). 이는 기존의 연극 관람에 익숙치 않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되었다.
극에서는 총 세 명의 환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첫 번째 환자인 강철근은 이름부터가 강하고 남성적이며, 조폭이라는 직업 설정에 맞게 격하고 남성적인 성격을 표출한다. 그러나 정작 조폭이라는 그의 병명은 선단공포증. 칼은 커녕 고깔콘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그는 겉으로는 조폭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도 알지 못했던 무의식은 둥글디 둥근 사람이었다. 이렇듯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에, 그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라부는 이러한 철근에게 자신도 싸움을 잘 한다는 둥, 조폭들이 싸우는 곳에 가고 싶다는 둥, 기존 의사들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태도로 치료를 시작한다. 철근은 그러한 그의 모습에 처음에는 이질감을 느끼지만, 갈수록 마음의 문을 열며 결국에는 그의 말을 듣고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라부는 환자의 입장에서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와의 공통점을 찾아 공감해주며 그의 인생에 직접 들어가서 도움을 주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줌으로써 환자가 스스로 병을 인식하고 치료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다. 이는 세 캐릭터에 걸쳐 보이는 그의 독특한 치료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