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난 신화와 동화의 역할을 밝힌 경향의 연구로,『넙치』에 서술된 불의 신화를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의『날 것과 익힌 것 Le Cru et le Cuit』과 비교 분석한 애버트의 연구, ‘현실원리/쾌락원리’의 대립구조를 통해 작품을 분석한 울퍼스의 연구,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상의 여
그라스가 독일 관념론을 비판할 때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헤겔, 특히 역사를 ‘세계정신’의 구현과정으로 보는 그의 역사 철학과 국가론이다.” 그라스에게 있어서 역사는 인간에게 어떤 보다 숭고한 과제를 부여하는 과정도 아니고, 어떤 목적을 향해 전개되는 과정도 아니다. 역사는 오히려
남성적 역사의 진보와 시종일관 비교되고 있다. 결국 남성이 주도한 역사는 거짓 진보의 역사로,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 식량사적 업적이야말로 인류를 실제로 존속시켜준 진정한 진보의 역사로 드러난다.
『넙치』에 주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시성의 서술기법 역시 역사를 반복적인 과정으로
Ⅰ. 서론
귄터그라스는 급속한 통일과 일민족 일국가에 대해 반대하는 자세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대신에 두 개의 국가, 즉 두 개의 독일의 지속을 옹호하였다. 비록 일민족 일국가라는 정치적으로 단일화된 통일국가 형태를 갖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민족의 통일은 “나눌 수 없는 문화”의 통합
자연과학적 진보와 사회보장의 확충에 의한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믿는 치과의사의 낙관적 역사관에 대한 그라스의 평가가 숨어있다. 그것은 관상어에 대한 묘사에서 빼어난 알레고리로 이미 암시된 바이다.
“누가 벌써부터 관상어를 기르고 있는가? 정성스럽게 주는 먹이, 온도가 적절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