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삽화 (비유)와 언어의 풍부함도 여기서 나온다”라고 말하는데 이 주장은 그라스의 언어가 유럽 소설 전통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표명한다는 점에서 이 논문의 관점과 일치한다. 실제로 대표적인 바로크 시대 작가인 라블레는 그의 소설 ꡔ가르강뛰아와 빵따그루엘 Gargantua et Pantagruel+
자연과학적 진보와 사회보장의 확충에 의한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믿는 치과의사의 낙관적 역사관에 대한 그라스의 평가가 숨어있다. 그것은 관상어에 대한 묘사에서 빼어난 알레고리로 이미 암시된 바이다.
“누가 벌써부터 관상어를 기르고 있는가? 정성스럽게 주는 먹이, 온도가 적절한 물,
Ⅰ. 귄터그라스의 역사인식
관념론적 역사파악의 요체를 이루는 것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이성이나 정신 등의 추상적인 힘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상을 추구해 나가는 이런 추상적 힘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진보를 나타낸다는 생각이다. 그라스의 역사개념은 역사를
소설로 간주한다. 홀트후젠은 양철북을 전통적 형태의 악한소설로의 회귀라는 측면에서 관찰한다. 쁠라드는 풍자적 요소를 언급하고 일련의 서사 기법을 다루면서 그라스에게 있어서 바로크의 양식 요소가 발견되며, 이를 그림멜스하우젠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의
체념에 빠진다. 그것은 이 운동들이 그 핵심에 있어서는 관념적 성격을 지닌 것이라, 과도한 희망에 의지해서 유지되고, 그래서 언제든지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희망 없이 보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체념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려고 한다면 카뮈가 도움이 될 것이다.” (X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