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귄터그라스의 역사인식
관념론적 역사파악의 요체를 이루는 것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이성이나 정신 등의 추상적인 힘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상을 추구해 나가는 이런 추상적 힘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진보를 나타낸다는 생각이다. 그라스의 역사개념은 역사를
Ⅰ. 서론
귄터그라스는 급속한 통일과 일민족 일국가에 대해 반대하는 자세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대신에 두 개의 국가, 즉 두 개의 독일의 지속을 옹호하였다. 비록 일민족 일국가라는 정치적으로 단일화된 통일국가 형태를 갖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민족의 통일은 “나눌 수 없는 문화”의 통합
Ⅰ. 개요
양철북의 출판 이후에 나온, 그라스의 작품들에 대한 연구는 수 백편에 이르는데 그것들 중 많은 부분이 이 소설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비평이 윤리적,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고, 복잡한 알레고리나 종교적인 의미를 연구했던 반면, 소설의 유형, 서술 태도, 그
역사의 발전이란 단지 “가속화된 정체(停滯) beschleunigter Stillstand”(IV 86)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지만 결국 제자리를 맴도는 공전(空轉). 이 지독스런 회의와 쓰디쓴 멜랑콜리가 소설의 결말을 어둡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그라스에게는 회의와 멜랑콜리가 곧 절망을
역사기술이 엄청난 생략과 은폐와 날조의 토대 위에 이루어진 허구라고 믿고 있다.『넙치』에 는 작가 그라스의 이러한 역사개념과 역사인식이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다.
『넙치』에 는 , 불멸의 존재이자 거의 전지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넙치’, 그리고 역사상의 모든 시대에 항상 모습을 바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