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함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百萬塔陀羅尼經, 서기 770년 간행) 에 휠씬 앞설 뿐 아니라 정도(精度) 또한 비교할 바가 아니다. 중국 둔황에서 발견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은 서기 868년에 간행된 것이다. 나무판에 글자를 뒤집어
심도 여하에 따라 좌우되었던 만큼 국제적 경쟁정책에 호응하여 더욱 불교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우게 한 데서 말미암은 것임을 우선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문화적 기반 위에서 초기의 목판인쇄술이 싹트기 시작하였으며, 그 배경과 전제적 여건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Ⅰ. 목판활자(목판인쇄, 목활자)의 개념
옛적에는 책을 손으로 베껴서 이용했기 때문에 오자, 탈자가 많았고 널리 유통되지 못했다. 그 뒤 인지가 발달하여 올바른 본문이 수록된 책의 수요가 늘어나자 마침내 목판인쇄가 싹트게 되었다. 이는 신라부터 보급되었다.
1. 목판인쇄 판각 및 박아내는 법
인쇄로 창안 발전시키는데 성공한 겨레는 바로 우리의 조상들이었다. 특히 금속활자 인쇄는 영토가 좁고 독서인구가 한정된 우리나라에 안성맞춤이어서 일찍이 고려조에서 발상 보급되어던 것이다. 고려금속활자본 [직지심체]는 비록 치졸한 여말의 사주활자본이긴 하지만 오늘날 이 세상에서 가장
인쇄되어 있는 문자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쇄물에는 앞서 말한 객관성이 부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암묵적인 동조에 의한 객관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이 이성이 모든 것에 선행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