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에게 추억은 생의 유효기간을 단축시키는 요인일 따름이다. 곧, 그녀의 시에서 나는 메스꺼움과 종잡기 곤란한 “지독한 삶의 냄새”(「매음녀 4」)는 “몹쓸 추억”(「위험한 진단」)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녀에게 추억은 반역사적이다. 그녀가 보기에 “4월은 이제 패망한 굴
, 1990년대의 여성시는 여자 시인이 여성 특유의 미적 감각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자족하지 않는다. 1990년대의 여성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전 시기에서 간과되어 온 여성성에 대한 명민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문학계에서 여성시인들의 가장 큰 역할은 1980년대시의
시인들도 사회적 참여 의식이 높아져 사회적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여성시인들도 자본주의의 팽창으로 인한 불균형의 삶을 치열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의 그늘에서 상실해 가는 삶의 가치를 문학의 내부로 끌어들이면서 시적 표현
시인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몸은 그 가능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시인들이 말하는 몸은 어떤 존재일까. 시인들은 몸을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사상에
시인은 김명순, 나혜석, 김원주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녀들의 시적 성취는 현재의 감수성으로 볼 때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작품에서 나타난 ‘독립’에 대한 열망, 여성적 억압에 대한 분명한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앞선 것이었다.
귀여운내수리 내수리
흘린 땀과 피를 다 씻고
하는웃고 땅녹는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