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의 시는 비명과 슬픔의 고백적인 자기노출로 읽히긴 하지만, 그것은 다만 자아와 외부의 갈등관계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적 차용으로 보아야 한다. 그의 시에서 상대방은 남성적 세계의 정점에 있는 인물, 혹은 힘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의 자전적 고백체는 그 정점의 세력을 향한 항의
문학세계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러한 활동은 비단 고정희 문학을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80년대 우리나라의 여성주의 문학의 동향을 살피며 앞으로의 여성주의 문학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을 얻는 데서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기존 논의에서 주로 다루어졌던 작품들이 연구
김혜순, 최승자, 김승희, 김수경, 김정란, 차정미,. 김경미 등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해방시인들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고정희, 최승자, 김혜순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조명해 보려고 한다.
고/정/희
고정희 시인의 생애 (1948-1991)
고정희는 1948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광주 YMCA
대한 여러 접근의 모습도 나타났다.
먼저 이 논문에서 다룬 텍스트는 가능하면 최근의 것으로 설정했다. 기존에 논의가 페미니즘 계열의 작가 군들의 작가론이나 작품론의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물론 여성 작가가 많이 등장하면서 텍스트의 양도 방대한 것이 사실이다.
문학 안에는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소수자로 살아온 여성의 삶과 의식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여성시들은 나름의 고유한 특징들을 지니게 되었으며, 우리는 이들을 통해 역으로 여성시들의 바탕에 깔려있는 현실의 세계와 그에 대한 소수자로서의 여성의 인식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