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씨의 얼굴이 시원스럽고 행동거지가 단엄하여 일대의 기남자(寄男子)다. 이런 영웅 같은 여자를 만나 일생 지기(知己)가 되어 부부의 의리와 형제의 정을 맺어 한평생을 마치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영혜빙의 결혼 이유 제시 부분
③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두 여성의 새로운 여성공동체 형성
여성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여성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럼 이제 <방한림전>의 줄거리와 분석을 통해 <방한림전>과 그 의미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2. <방한림전>의 줄거리
1) 남복을 입고 자라다
대명 정덕 연간 북경 유화촌에 성명은 방관주요 자는 문백이라
영웅을 만나고 곧이어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에 반해 방관주는 자신의 욕망을 더 크게 펼쳐 보이기 위해서 다른 여성과 결합하고 입양을 통해 후사를 이어나가면서 남성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
방한림전은 여성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 일대기 구조로 전개한 소설이다. 그러나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여성문제 연구소, 1989, pp.159~179.
차옥덕은 「방한림전」을 기본적으로 여성해방적 시각에 의해 여성에 의해 쓰여진 소설이라 전제하고 작품을 자세하게 분석하였다. 그의 연구 논문에는 심지어 이본 연구까지도 연역적으로 이루어진 듯한 언급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영웅계 소설의 유형적 연
동성혼’이라는 여성영웅소설사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모티브를 사용하여 남자를 배제하고,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펴나가는 것을 보면 여성이 쓴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방한림전>은 두 개의 이본이 있는데 <낙성전>과 <가심쌍원기봉>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그 필사 방식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