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문학〉(1968)을 썼다. 〈백년 동안의 고독〉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는 단편집 〈결백한 에레디라 외(外)〉(1972)를 낳게 했다. 그밖에 연작소설 〈푸른 개의 눈〉(1972)도 출판했다. 그뒤 라틴아메리카 군부독재자를 풍자한 〈족장의 가을〉(1975)과 라틴아메리카 소도시를 배경으로 명예를 위해
. 기나긴 분량의 장편소설은 오랫동안 담아둘 수 없었고, 자연스레 시 단편소설 에세이 등 짧은 글에 몰두하게 된다. 망막을 통해 세상을 관조할 수 없게 된 정신세계는 오히려 신비한 자유연상을 덧보탰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문학-철학-사상 여러 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이러니를 빚어냈다.
보르헤스의 환상문학에는 작가가 임의로 만들어낸 허구적인 역사와 인물이 등장하는 한 축을, 그리고 실제 존재했던 역사와 인물이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실제인물 중에는 보르헤스가 유년기에 알게 된 그의 조상들도 자리 잡고 있는데 부모를 통해 인식하게 된 조상들의 내력은 작가의 어
세계에 머무는 신은 만물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즉, 보르헤스가 20대 후반에 체험한 <죽은 사람>처럼 <세상에 대한 추상적인 관찰자>가 되어본 특이한 경험은 인간에게 주어진 시공간의 제약이라는 존재론적인 조건을 뚫고 초월의 세계로 비약해보는 값진 체험으로 인간과 우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