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재를 얻는다. 대개 메모를 하는 편이지만 파편들이 스스로 허물어져 사라지도록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윤흥길은 여전히 생활 속에서 소설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으며 문학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문학 관련 초청 특강을 다니며 많은 이들과 작품에 대한
남김.
작가는, 전쟁을 다룬 작품을 통해 비극의 원인이 국가에 있을 때, 아무도 그 불행을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도 전쟁이 얼마나 삶을 황폐하게 하고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지 알게 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고통과 슬픔의 근원을 이해하게 한다.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발표 순서를 살펴보면,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한국문학』. 1977. 10]-「날개 또는 수갑」[『세계의 문학』. 1977년 가을호]-「직선과 곡선」[『한국문학』. 1977. 10]-「창백한 중년」[『문학사상』. 1997. 10]이 된다. 그러나 작품집에의 수록 순서로 보면 「아
아홉켤레의 구두만 남게 되었다. 열 켤레 중에서 한 켤레의 구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살림에도 구두만은 지키던 그가, 그야말로 가난의 극에까지 가서는 자존심을 잃지 않았을까? 현실은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물질적 결핍이다. 정신의
이런 사실도 모른 채 권씨는 그날 밤 ‘나’의 집에 강도로 침입했다. ‘나’는 그가 권씨임을 알아차렸고 되도록 그를 안심시키는 쪽으로 행동했으나 정체가 탄로 난 권씨는 “그 따위 이웃은 없다는 걸 난 똑똑히 봤어! 난 이제 아무도 안 믿어!” 하면서 사라져 버린다. 아홉켤레의 구두만 남긴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