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의 개념과 위상
1-1) 악장의 개념
악장의 기본적인 성격은 음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조 초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악장은 황실을 중심으로 한 궁중의 공식행사에 쓰인 음악들 중 노래로 불려진 것을 가리킨다. 악장의 범주를 이렇게 설정해 놓고 보면 이것은 문학에서 다룰 수
자생적으로 전해 내려온 악장적인 장르의 이원적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전해지는 악장문학의 큰 흐름은 중국 정격악장이지만, 악장문학의 연구에서 보다 가치 비중을 두고 논의될 성질의 작품은 고유 전통의 국문악장들이다.
조선초기에는 악곡이 첨부되지 않은 악장이 대부분이었고, 실
악장들은 대부분 연향에 쓰였다. 조선조 지배층의 조심스런 문화의식은 정격악장과 변격악장을 병행시키면서도 후자의 비중을 늘려나간 데서 발견할 수 있다. 악제에 대한 반성, 건국 초기 정치적 목적의식 등의 대두에 따라 시대에 맞는 악장이나 음악 제작의 필요성이 예악제도 확립이라는 국가 정
문학이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문학을 함에 있어서는 표현을 잘하기보다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문으로서의 시서예악은 도를 존립 근거로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일월성신은 하늘의 문이요 산천초목은 땅의 문이며 시서
악장 역시 단연체 고려 속요의 형식을 수용한 우리말 노래의 형식적 전통 속에서 이루어진 노래인 것이다.
현토악장이 이처럼 국문시가의 형식적 전통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현토악장이 모두 우리말로 부르는 향악곡에 얹어 부르기 위해 제작된 노래가사이기 때문이었고, 우리말을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