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법계연기사상의 연원적 위치에 있는 인물은 법상(法上, 495-580)이다. 그는 「대법계(大法界)」를 불성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법계 그 자체에는 성문이 아는 사법계(事法界)와 대법계인 진실법계의 두 가지가 있다고 보고 후자에 구극성과 절대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법
불교학 전반에 걸쳐서 뿐만 아니라 <<논어>>나 <<노자>> <<장자>> 등 유가서와 도가서에도 상당히 밝았음이 그의 저술에 나타나는 인용문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고려 대각국사가 남긴 시에 의하면 원효는 의상과 함께, 고구려 고승으로서 백제 땅인 전주 고대산으로 옮겨 간 보덕화상의 강하에서 <<열반경>>
불교를 첨으로 빛나게 하였다는 의미이고 원효는 향언으로서 당시 사람들은 향언으로 새벽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요석공주와의 법연 이후로는 스스로 소성거사 또는 아래 하(下)자 마저 윗부분을 떼어버린 복(卜)자를 붙여 복성거사라고 불렀다 하며, 고선사 서당화상탑비에 의하면 원효의 별
부르게 됨으로서 불교가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만일 인물로서 두 시기를 구별하는 표식을 삼는다면 자장은 통일 전 불교의 집대성자요 원효는 통일 후 불교 개척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다.
고구려 불교사상의 주류는 반야공사상의 천명에 주력한 삼론종계통이었는데, 고구려 요동출
불교에서 다루는 생명 문제를 통합하여 체계화한 대승불교통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기신론은 불교의 중요한 사상인 공사상, 진여의 사상, 유식, 유심의 사상, 또한 실천 사상으로서의 육바라밀, 지관설 및 아미타불의 신앙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되어 있으며, 그것을 여래장 사상의 입장에서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