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품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단순히 사물이나 현상의 재현이 아니라 시인을 통해 선택되고 재구성된 것이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나, 의미, 가치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월경 때가 가까워오면
내 몸에서 바다 냄새가 나네
깊은 우물 속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 편, 「한국 대표 명시3」, 도서출판 빛샘, 1999, 934쪽.
- 출전 : 《현대문학》
시를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화자의 솔직한 자기 반성 때문이다. 인민의 이름으로 새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거나 계몽을 하기에 앞서, 자기 갱신의 몸짓이 먼저 있어야 함을 깨우치고 있는 것이 이 시의 큰 미덕이다.
1연에서 해방을 맞아 기쁘다는 마음보다는 홀어머니 앞에서 먼저
1)발표 : 1941.
2)시인 소개 : 윤동주(1917~1945). 북간도 동명촌 출생. 연희 전문 졸업. 일본 리쿄 대학, 동지사 대학 영문학과 수학. 항일 독립 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감옥에서 복역 중 옥사. 그의 시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를 맑고 생동하는 언어로 형상화한 것들로서, 오늘의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