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을 주장하고 작품에 일본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았던 작가들의 의식 변모과정과 그러한 요소들이 작품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본문에서는 친일문학 연구의 시초이라고 할 수 있는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을 중심으로 친일문학
현대시에 부정할 수 없는 자취를 드리우고 있는 대표 시인으로 미당이 인식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그가 일제 파시즘 시기 노골적인 친일작품을 발표했던 행적을 비롯하여 두루 노출된 균열의 흔적은 시인의 기본적 인격과 판단력마저 의심케 할 정도로 그 시적 위용과는 동떨어진 것이었
. 이는 물론 ‘이광수’라는 특정 문인의 친일문학만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친일담론’을 ‘식민담론’으로 끌어올리지 못하였다는 점과 ‘식민담론’과 ‘식민지 계급구조의 재생산’이 갖는 문제를 함께 고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친일파 청산문제가 결코 모른 채 지나갈 수 없는 현안임을 증명해 준다고 하겠다.
또 8월 14일 민족문학작가회의와 실천문학사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 식민지 강점기 ‘문필보국’이란 명목으로 친일에 앞장섰던 대표 문인 42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8월 9일 경향신문에 명단이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