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가령 젊은 토마스만의 가장 대표적인 자화상으로 널리 알려진 토니오크뢰거 Tonio Kroger를 보자. 동명의 작품 (1903)에 등장하는 이 인물은 ꡐ예술과 삶ꡑ 내지 자신의 ꡐ예술성과 시민성ꡑ 사이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놓고 고뇌하는 ꡐ토마스만적ꡑ 시민 출신 예술가의
토마스만은 쇼펜하우어로부터는 정신의 이념을, 니체로부터는 생의 이념을 배우게 되는데, 그것을 자신의 천성적인 이원성과 결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생과 정신의 이원성은 그의 작품세계의 근원적인 요소가 된다.
토마스만은 이런 이원성 내지는 대립을 무엇보다도 반어를 통해 문학적으로 형
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이 소재에 자신의 체험을 섞어서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의 나이 25세 때인 1774년 불과 4주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이 작품이 발표되자 유럽에서는 베르테르의 복장이 청년들 사이에 유행되었고, 자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가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딸은 어떤 직업을 갖든 해맑게 웃으며 믿음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미래와 포부를 다짐한다. 설혹 그녀가 악마의 부인 혹은 도둑 심지어 실업자나 술집 여자가 되어도 말이다. 여기에서 아버지 플레이어는 이미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 완벽한 교양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