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론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이런 상황에서 지성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슬퍼한다.
그럼 사건의 중심에 한 번도 서지 않았던 ‘그’의 행동은 어떠한가. ‘그’는 대의가 있다면 살인죄를 나눌 양심과 용기가 있었다는 듯이 말하지만, 바로 전까지만 해도 용기가 없어
사람, 뗏목을 엮는 사람‥‥‥ 필론은 현자(賢者)인 자기가 거기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도무지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배 선창에는 돼지 한 마리가 사람들의 소동에는 아랑곳없이 편안하게 잠자고 있었다. 결국 필론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돼지의 흉내를 내는 것뿐이었다.
필론의 돼지〉․〈칼레파 타 칼라〉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출세작 〈사람의 아들〉은 신의 아들 예수와 사람의 아들 아하스페르츠 사이에서 동요하는 민요섭과 끝까지 사람의 아들에 매달리는 조동팔의 갈등을 중심으로 절대자 앞에서의 인간의 자유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알레고리적 관념소설
2-3) 작품 경향
이문열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작품별, 작가의 사상적 태도와 세계관별, 그의 창작 방법 등 너무나 다양하고 해석도 다채롭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젊은 날의 초상>, <그대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등에서 나타나는
1. 80년대의 소설
(1) 80년대 개관 - 구속의 시대에서 민주화의 시대로.
1) 80년대 전반, 시위와 구속의 연대
- 언론과 출판의 통제, 비민주화, 도시산업화라는 역사적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함
∴소설이 침체, 반면 시의 시대라고 할 만큼 시가 주도
소설은 많이 쓰이지 않고 검열과 통제를 피해 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