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론
1945년 한국 해방 이후의 한국시단은 좌우 이념대립으로 극심한 혼란의 시기였고, 사회적 환경도 역시 혼란과 갈등이 극심하였으므로 새로운 시인이 등장할 제반이 마련되지 않은 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48년에 유일한 범문예지로『文藝』가 창간되었는데, 이 잡지에서 전봉건은 서정주와
시인이다. 김수영은 참여시를 썼으며, 현대의 시인은 양심적인 지식인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명제를 현대시인과 문학사에 제기하기도 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길이가 길고 산문적이며 난해한 편이다. 그러나 난해한 시로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예리
시에서 전쟁체험을 현대성의 파산으로 인식하고 현대사회의 특성 중에서도 정신문명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회의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자본주의의 비인간성과 문명의 몰락에 따른 현대 사회의 비극적 전망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전봉건(全鳳健)의 시는 전쟁의 현실에 직면한 시적 주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 편, 「한국 대표 명시3」, 도서출판 빛샘, 1999, 934쪽.
- 출전 : 《현대문학》
전봉건의 시들에서는 다르게 보이는 세계들 속에서 유사성을 발견하고 병렬과 반복을 통하여서 의미를 공고히 한다. 이것은 각자 처해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병렬과 반복을 통하여 보여주는 은유적 세계관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