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신도를 역사적으로 서술하는 연구사의 시점은 오늘날까지 대부분 기독교 및 기독교 계 사립학교의 신사참배 강요, 신앙 탄압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식민지에 있어 강요한 (받은) 것은 신사참배뿐 만 아니라 (신사는 그다지 많은 지역에 설립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에 존재하는 보통학교 안에 만들어진 신사를 대신하는 가미다나(神棚)와 가미다나에 모시는 신궁대마, 그리고 교육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강요한 배례(경례) 등, 폭넓은 강요 또는 폭력장치 와 방법에 관한 문제로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견지에서 종교 강요 문제가 학교교육의 ‘세속성’ (비종교성) 원칙을 배경으 로 가시화 되지 못한채 존재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애초 일본교육에 있어 학교의례는 ‘국가제사’의 비종교적인 상시형으로, 일본 국내에서 밖 에 통용되지 않는 특이한 ...
제국일본의 조선침략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의 다양한 종교는 19세기 후반부터 한반도 상륙을 개시한다. 그 중 일본의 신흥종교인 천리교는 일찍이 한반도에 건너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연구자들 사이에도 신앙 계승의 측면 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본고에서는 당시의 천리교의 포교실태와 식민지와 신앙에 대한 천리교도의 의식이 어떠하 였는지에 대하여 고찰할 목적으로 우선, 총독부·조선총동부의 종교정책을 개관하고 천리교의 기관지였던 『미치노토모』(道乃友)의 한반도 포교와 관련된 기사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아 울러, 시대적으로는 1930년대 초반까지를 대상으로 고찰하였다. 『미치노토모』 분석 결과, 천리교는 제국일본의 확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제국 논리와는 다른 포교의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식민지시기 재조선 일본인에 의해 발간된 일본어 잡지 『조선 공론(朝鮮公論)』 에 실린 괴담과 탐정소설의 분석을 통해 식민지 조선에서의 일본어 대중문예의 특징과 그 오 락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최근 문학, 민속학, 비교문화 등의 연구 분야에서 요괴, 귀신, 괴담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 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호러붐과 괴담의 기원 및 그 이미지 변천을 논할 때 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일본과의 관련성이다. 이들 연구는 대개 현재 한국의 귀신 이미지와 괴담 문 화가 식민지시기 일본에서 수용된 것이며 그 변화 과정에도 일본과의 문화적 영향 관계가 개 입되어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일 비교문화사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설명이긴 하나, 일제시기 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인과 일본인, 조선어와 일본어로 구성 되어 있었던 보다 다양하고 복잡 한 문화적 교...
김지현 ( Jee Hyun Kim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4] 제25권 209~238페이지(총30페이지)
본 논문은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가인들의 모습을 그린 ‘가센에(歌仙.)’라는 일본의 전통적 회화주제에 대한 연구이다. 가센에는 가마쿠라 시대의 에마키(..)에 그려진 ‘삼십육 가센(三十六歌仙)’을 시초로 하고, 이후 병풍, 족자, 편각, 책 등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미디어를 바라보는 감상자의 시선이 정형적인 가센에도상 안에서 군 상(群像), 가합(歌合)의 표현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일본에서 연구 되었던 삼십육가센에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근세대중문화, 특히 출판문화의 형성과 그 영 향을 전통적인 가센에 도상의 변천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그 결과, 출판 이전에는 ‘벽의 그림’을 중심으로 가센들이 정형화 된 이미지로 표현되었다면, 출판 이후의 ‘책의 그림’에서 가센들은 유녀(遊女)의 모습으로 또는 ...
송석원 ( Seok Won Song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4] 제25권 239~264페이지(총26페이지)
본고는 일본의 지역 협의체 외교의 추이와 거기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중남미의 지역 협의체인 태평양동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정치, 경제적 관계 강화를 설립 목표 가운데 하나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태평양동맹 정책에 대해 살펴보았다. 태 평양동맹은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기는 하지만 다수의 일계(日系)인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과 태평양동맹의 지리적 거리감과 심리적 거리감은 반드시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심리적 거리감이 지리적 거리감을 크게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 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정부 및 민간 기업 레벨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과 지원이 이루어져 야 할 것이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일본은 태평양동맹의 옵서버 국가이다. 아직 태평양동맹이 구체적 인 액션 플랜을 완비하여 추진하고 있...
양기웅 ( Ki Woong Yang ) , 안정화 ( Jeoung Hwa An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4] 제25권 265~294페이지(총30페이지)
이 논문에서는 미야자와 내각에서 아베 2기 내각까지 탈냉전 시기 일본총리들의 소신표명 연설중 한반도와 한일관계에 대한 발언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빈도분석과 담론분석을 실시 한다.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빈도조사’를 통해서, 과거사 사죄와 반성의 발언이 가이후 총리 시기에서 무라야마 총리 시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담론수준의 분석’을 통 해서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문제를 포함하는 북한문제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대북정책과 북 일교섭에서 .한국과 긴밀히 연계한다는 일본정부의 단서조항이 2000년 중반 이후 사라진 것을 발견한 점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