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임 ( Kang Pilyim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1권 201~220페이지(총20페이지)
본 연구는 唐代 上巳日 詩會를 중심으로 당대 시회의 통시적 변화를 고찰했다. 상사일 시회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시회의 직접적인 기원이라 할 수 있는 蘭亭雅會가 상사일에 열렸고, 당대 문인들은 상사일이면 蘭亭雅會의 풍류를 모방하고 시회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많은 시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全唐詩』에서 上巳日, 上巳, 三月三日, 三日, 修?, ?? 등의 시어가 사용된 작품을 뽑아 주요 연구대상으로 했다.
전통적으로 상사일에는 동으로 흐르는 물가에서 몸을 씻으며 한 해의 재앙을 떨어버리는 `修?`라는 전통풍습이 행해졌다. 당대 문인들은 이 수계 행사와 함께, 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대 황실에서는 상사일이면 渭水나 曲江으로 나가 수계를 진행하고 관료들과 시를 지어 酬唱하기도 했다. 이때 지어진 시는 應制詩나 奉和詩였는데, 전반적으로 내용보다는 修辭가 중시되...
본 논문은 한국(조선)의 타이완 인식을 역사적 맥락에서 검토한 글이다. 본 논문의 검토에 따르면 그 최초의 인문학적 리포트의 기원은 연암 박지원의 「서이방익사(書李邦翼事)」으로부터 비롯된다. 인문학적 탐구의 위대한 성과로 이 문헌이 평가되는 근거는 타이완의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인문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의 하나이고, 실측이나 체험을 근거로 하지 않고 몇몇 문헌자료에 근거하여 한국의 위치로부터 타이완과 주변 해역 및 섬까지 인문지리뿐만 아니라 상세한 자연지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그 두 번째 이유이다.
그간 연구는 연암이 『설령(說鈴)』(吳震方)을 참조하고 싶다고 그 것을 빌려오라는 기록에 근거하여 임겸광(林謙光)의 『타이완기략(臺灣紀略)』이나 계기광(季麒光)의 『타이완잡기(臺灣雜記)』를 주요근거로 토대로 가 있으며, 이 두 문헌에서 타이완...
이선옥 ( Lee Sun-ok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1권 313~339페이지(총27페이지)
본 논문은 韓少功의 『馬橋詞典』을 번역한 『마교사전』(심규호, 유소영 역, 서울: 민음사, 2007)을 대상으로 하여 문학번역에 있어서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문학적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번역본을 읽을 때에 부분적인 흥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작품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가 번역가가 작품의 구조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번역본에 드러나는 작품 구조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번역본은 이 소설이 사전체소설의 형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의 문학적 의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의 외형을 사전의 형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표제어를 표제어답게 번역하지 않아 이 소설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
이준식 ( Lee Joon-sik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1권 341~355페이지(총15페이지)
「理水」는 작가가 `禹의 치수`라는 단편적 역사 기록에 근거했으되, 줄거리 구성에 있어서는 당대의 인물이나 사건 등 다양한 현대적 요소를 임의로 가공하여 창작한 풍자 소설이다. 작가가 이런 방식을 채택한 주요 의도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거나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학적 풍자방식을 통해 현실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故事新編』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보면, 주로 장르 정체성의 문제, 서사 기법의 문제, 주제의 문제를 둘러싼 쟁론이 대부분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쟁론을 「이수」에 한정하여 분석하되, 특히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었던 주제론을 재점검함으로써, 이 작품의 문학적, 사회적 의미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연도 ( Lee Yun Do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1권 435~450페이지(총16페이지)
양계초는 근현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의 한 명이다. 1900년대 초기 그가 제기한 `국가` 개념과 `국민` 계몽은 동아시아의 근대적 정치 체제 구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양계초의 사상은 시기적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어떤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한 경우가 많다. 양계초가 `민족국가` 수립에 관심을 보인 때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10년대 후반까지로 무술변법실패 후 일본 망명 시기이다. 이 글에서 주로 분석 대상으로 삼는 부분은 「신민설」 발표 이후 민족국가의 수립과 부흥을 주창하던 시기로, 이는 중국이 정치적 측면에서 민족국가로의 근대적 전환을 이룬 때이기도 하다.
양계초는 중국이 서구 열강에게 패배한 이유를 서양이 국가 체제를 갖춘 반면, 중국은 황제를 기점으로 한 제국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있다고 보았다...
류소진 ( Liu Soji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0권 69~93페이지(총25페이지)
조선 전기 문인 徐居正은 자신의 시화집인 『東人詩話』에서 고려 문단의 `東坡熱`에 대해 전언한바 있는데, 필자는 그의 시문집을 통해 서거정 자신도 소식 시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을 뿐 아니라 소식 시를 적극적으로 학습했음을 발견했다.
우선 시가비평 방면에서 소식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의 시를 비평의 준거로 삼았으며, 다음으로 자신의 시를 지을 때에도 和蘇詩 창작, 蘇軾 語句의 借用, 同姓人 典故의 사용 등 여러 방면에서 소식을 수용했다. 더 나아가 소식을 모방하여 赤壁船遊를 재연하기도 했고 소식의 후신이라 칭하며 자신을 소식과 동일시하기도 했다.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라 불렸던 만큼 문단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서거정이, 소식을 作詩의 典範으로 내세우고 시가이론 및 시가비평 방면에서 다양하게 소식을 수용한바, 이는 조선 전기 문인...
“是+N施+VP”형식과 “有+N施+VP”형식은 사용빈도가 높으며, 때로는 두 형식에서 “是”와 “有”의 기능과 의미가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형식은 각각의 통사적 기능과 의미 기능을 지니고 있다. “是+N施+VP”형식에서 “是”는 유일 존재, 한정성을 내포하며, 비한정 지칭의 “N施”이 놓이면 비문이 된다. 반면 “有+N施+VP”형식은 비유일 존재, 비한정성과 결합하며, 한정 지칭의 “N施”이 뒤에 위치하면 비문이 된다. 이로 인해 “是” 뒤에 비한정 지칭의 “N施”이 위치하면 “是”의 의미가 변하게 되며, “有”는 반대로 한정 지칭의 “N施”이 뒤에 놓이면 “有”의 기능이 변...
김두현 ( Kim Du-hyu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7] 제80권 191~229페이지(총39페이지)
본고는 丁戊奇荒 이후 조직화된 상해 신상의 義賑활동을 안휘성 사례를 통해서 분석해보았는데, 근대적 민간구제 활동으로서 義賑의 특징은 ①`民捐民辦` ②`不分畛域` ③`救人救撤` ③`不??敍`, ④`隨査隨放이다. 의진활동이 조직화·상설화될 수 있었던 것은 정무기황 당시 서양인의 화북지역구제에 자극을 받은 중국측 신상의 저항의식, 민족의식의 각성, 그리고 서양인 구제방식의 수용이 주요 요인이었다. 그리고 근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정보수단의 발달, 즉 『申報』와 電報라는 수단이 있었기 때문에 재해정보의 신속한 전달이 가능해지고, 더구나 ①`민연민판`의 원칙 하에서 『申報』를 통한 자발적 구제경비 모금과 그 결과를 공표함으로써 의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신뢰성을 제고시킬 수 있었다. 물론 안휘성 지방관 및 신사들 또한 『申報』나 전보를 이용하여 상해 신상에게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