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의 흔적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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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시습’의 흔적을 따라
쫓기듯 달려온 일주일에 피곤해진 터라, 이번 주말의 늘어짐을 만끽하고 싶었던 나는 아쉬워하며 경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워크숍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푸른글터 식구들을 보니 무척 반가워 피곤함이 달아났다.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이동하는 동안 기림사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이번 여행의 필독서인 ‘나는 김시습이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흔히 ‘김삿갓’으로 많이 들어왔던 그분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에 대해 잘 모르던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책을 쓰신 ‘강숙인’ 선생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한 곳에 자리를 잡아 이 책이 어떻게 해서 쓰여지게 되었는지, 어느 부분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지 등의 선생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하나는 단종에 관한 것이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고 왕이 되는 과정에서 흔히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최근에는 드라마로도 연출이 되었었다. 하지만, 단종은 지혜로움과는 멀게 느껴지는 배역으로 나왔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김시습이라는 인물은 생육신인데, 이들보다 사육신을 더욱 알아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살아있었기에 더욱 힘들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 어려서부터 김오세로 불리면서 출세에 대한 꿈이 있었으나, 날개조차 펴보지 못했던 김시습, 또는 생육신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역사적 기록에 한정되어있고 답답했던 드라마의 한계점을 앞의 이야기들과 선생님의 상상력으로 김시습,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글로서 표현한 것이다. 한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는 김시습이다’라는 책의 의미를 더욱 깊이 알고 애착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김시습이 7년간 머물며 ‘금오신화’를 지었다는 남산 용장사지에 도착했다. 강숙인 선생님의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고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리고 등산이 될 줄 몰랐던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는 길의 하늘에 그늘이 없어 매우 더웠다. 그래도 함께 걸으며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셔서 한동안의 답답함이 뚫리는 듯했다. 한참을 걸어 삼층석탑에 도착했다. 이곳은 해질 무렵에 매우 멋있다고 하는데 신라 사람들이 산 전체를 기단삼아 지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둘러보고 조금 더 내려와 그 전에 서 있었던 곳을 올려다보았다. 아까 내 옆에 있던 탑이 하늘과 닿을 듯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이 그전과는 또 달라보여서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곳에서 ‘나는 김시습이다’라는 책에 대해 토론을 하려고 계획 되어있었는데, 다들 지치고 힘들어 보여서 생략하고 그냥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때는 피곤해서 안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야기를 못해본 것에 대해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