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기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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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기방문학과 여류문학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엄격한 유교적 윤리관에 의해 많은 것에 제약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여성에게는 학문에의 자유가 박탈당했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여성 문학의 특이성을 지시해주는 사실이다.
기생은 기본적으로 유교 여성관의 기본 덕목이었던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지킬 수 없는 입장이었으며, 동시에 남성에게만 허락되었던 학문을 배울 수 있었던 계층이었다. 여성에게 강제된 윤리 제도로부터 자유로웠지만 그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또 다른 굴레로, 유교적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여성으로 살아갈 권리가 애초에 없음을, 또 그러한 사실 때문에 사회적 비난과 멸시를 받아야 함을 뜻한다. 사대부 계층과 비슷한 층위에서 문학과 풍류를 즐기고 정치적 담론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사대부 권력계층의 문화적 요구에 의한 것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신분의 벽과 일종의 계약관계의 구도를 깨고 독립적으로 학문과 정치, 예술을 지향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생들의 문학작품, 즉 기방문학(妓房文學)은 그 어떤 다른 여류문학보다 독특하면서도 다양하고도 치열한 여성의식을 가지게 된다.
기생은 우리 문화의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문학사의 흐름을 조율하고 확산시키며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직업적· 사회적 위치로 말미암아 다양하고 독특한 문학적 기능을 수행했던 기생은 특히 시가(詩歌)에서 빛을 발했다. 기생은 고려가요부터 시조, 잡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가 문학을 창조하고 전수시켰으며, 그 자신들의 시가들은 조선시대 여류문학의 큰 줄기를 이루었다. ‘여자가 문학을 하면 폐해가 무궁하리라’고 했던 시대 배경에 맞서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